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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매일같은밥을먹는사람들

일주일 식사 사진: <매일 같은 밥을 먹는 사람들>

by 북콤마 2022. 6. 15.

책은 세상이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가난한 식탁,

그중에서도 높은 칸막이가 쳐져 있는 그들의 집밥 스토리를 다뤘다.

하지만 거기에는 격차가 있다. 저자들은 그 격차를 알기 위해 가장 내밀한 영역인 식탁을 보여달라고 했다. 인터뷰하고 난 뒤 이들에게 일주일간 식사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절대적 식사량 부족

저자들은 일주일 치 식사 사진을 식품영양학 교수에게 맡겨 영양소 분석을 부탁했다. 흔히 취약 계층의 식생활 문제를 다룰 때면 양은 충분한데 영양학적 균형이나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해왔는데 분석해보니 오히려 절대적인 음식량이 부족했다. 즉 제 나이에 필요한 기초대사량에 못 미치게 먹는 이들이 많았다.

 

탄수화물 위주 식사

게다가 1960년대와 1970년대처럼 식단의 80~90퍼센트가 탄수화물이었다. 대다수 한국 사람들은 이제 점차 곡류를 줄이는 방향으로 변화하는데, 건강을 위해 탄수화물을 줄이자는 캠페인은 이들에게 가 닿지 않았다. 단백질과 식이섬유, 비타민 같은 영양소 쪽은 비어 있었다.

 

혼밥

저소득층이 보내온 식사 사진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아무도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는 식탁 사진을 보내오지 않았다. 약속이나 한 듯 1인분 식사가 담긴 사진만 보내왔다. 사진 중에 밥그릇 두 개와 수저 두 벌이 놓인 사진은 단 한 장도 없었다.

__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박은철 교수 연구팀은 2018년 보고서에서 혼자 밥 먹는 사람의 식사 질이 다른 사람과 함께 밥 먹는 사람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__더 나아가 소득과 교육 수준 등이 낮을수록 혼밥을 하는 사람의 식사 질도 낮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0년 보고서도 소득이 낮은 청년일수록 혼자 밥 먹는 비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가구 월 소득이 200만 원 미만인 집단의 청년은 혼밥 비율이 9.5퍼센트였던 반면 가구 소득 600만 원 이상인 집단의 청년은 같은 비율이 1.6퍼센트였다.

 

매일 같은 밥을 먹는 사람들

‘식사 선택의 권리’에 주목한 책 〈매일 같은 밥을 먹는 사람들〉을 출간한다. 가난한 사람이 잘 먹지 못한다는 건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식사를 선택할 수 없고 먹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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