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시놉시스
흔적도 없는 범인:
죽은 여관 청소 종업원과 친하게 지내던 장기 투숙객이 일찌감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다.
신원은 확인됐지만 전단을 붙이고 공개수배까지 해도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당시 1995년에 통신수사가 어려웠고, 과학수사 수준은 현장에 남은 혈액으로는 혈액형밖에 알 수 없는 정도였다.
결국 사건 발생 3개월 만에 수사본부는 해체됐고, 주거지 불명으로 주민등록까지 말소되면서 사건은 장기 미제로 처리됐다.
외로운 추격의 끝:
당시 사건을 맡은 경사가 포기하지 않고, 홀로 12년간 매월 신원 조회를 하면서 추적했다.
그러다가 공소시효 3년을 남기고 범인이 주민등록을 한 사실을 찾아냈다.
천안이었다. 동사무소를 통해 생계 지원을 받기 위해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하려고 주민등록을 복원한 것이다.
도움의 손길로 위장:
범인은 신원을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숨어 지내다시피 하면서 역 주변에 노숙하고 공사장에서 일하면서 떠돌았던 것.
경찰은 동사무소 직원과 합심해, 범인이 스스로 걸어 나오도록 유인 작전을 폈다.
동사무소 직원이 범인에게 전화해 "동사무에서 나눠주는 김장 김치를 가져가라"라고 알렸고, 동사무소를 찾은 범인을 검거했다.
범인이 실토한 범행 전모에 의하면, 치정 관계였던 피해자의 남자관계를 의심해 범행했다는 내용이었다.
법원은 계획적 살인을 지적하며 12년형을 선고했다.
사건 일지
1995년 10월 7일:
범인은 오전 10시 30분쯤, 경기 고양 한 여관에서 종업원 오씨(당시 68세) 목을 흉기로 두 번 찔러 살해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피 묻은 옷과 그 안에서 나온 도장을 보고, 여관 장기 투숙객 김희철(가명. 당시 54세)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 추적한다.
10월 9일: 김씨를 공개 수배한다.
1995년 말: 주소지 불명으로 범인 김씨의 주민등록이 말소된다.
1996년 이후: 범인은 교회에서 구걸하거나 서울역과 천안역 등을 전전하며 노숙 생활을 이어간다.
1996년 1월: 경기 고양경찰서는 수사본부를 해체한다.
1996년 8월: SBS '추적 사건과 사람들'에 소개되어 방송으로 공개 수배된다.
1997년 10월: MBC '경찰청 사람들'에도 소개되어 다시 한 번 공개수배 방송이 나간다.
2007년 9월 28일:
범인이 충남 천안에서 기초생활수급자를 신청하면서 주민등록을 회복한다.
2007년 9월 말: 범인은 천안 중앙시장 일대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한다.
2007년 11월 14일:
당시 범인을 쫓던 윤경사(현재는 경감)가 범인 김씨가 주민등록이 된 사실을 전산상에서 조회하다가 확인한다. 곧바로 4일간 휴가를 내고 천안으로 내려간다.
11월 15일~18일: 윤경사가 범인의 천안 주소지 근처에서 잠복했으나 범인이 나타나지 않아 검거에 실패한다. 그때 우체통에 꽃혀 있는 휴대폰 요금청구서를 확보한다.
11월 19일: 경찰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김씨의 약국 내역서를 확보한다. 그리고 휴대폰 기지국에서 추적한 결과, 김씨는 천안 중앙시장 인근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11월 21일: 경찰은 천안 원성1동 동사무소 직원을 통해 전화를 걸게 해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 김장 김치를 지급한다며 범인을 유인한다.
오후 4시 30분 김치를 받기 위해 동사무소에 도착한 김씨를 긴급 체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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