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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덜미,완전범죄는없다1

<완전범죄는 없다> 44회: 헬스장 10년 지기 암매장 사건

by 북콤마 2018. 12. 18.


<완전범죄는 없다> 44회: 헬스장 10년 지기 암매장 사건 

사건 일지

2018년 4월 26일 오후 7시 30분: 범인 조씨가 서울 도봉구 창동에서 SUV  차량을 렌터카 업체에서 빌린다.

4월 27일 오전 4시 40분: 조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헬스장에서 범행 도구를 챙겨 외출한다.

같은 날 오전 5시: 조씨는 지하철 1호선 도봉역에서 피해자 유씨를 만나 차에 태운다.

같은 날 오전 6~7시: 조씨가 경기 포천 영중면 공동묘지에서 유씨를 살해한 뒤 암매장한다. 나중에 조씨 어머니 묘소 부근에서 유씨의 시신이 발견된다.

같은 날 오전 7시 30분: 조씨는 인근 영평천에 흉기 등 범행 도구를 버리고 귀가한다. 개천 주변에서 조씨가 범행 도구로 사용한 바벨 걸이 봉이 발견된다.

5월 3일: 경찰이 조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들여 조사한다.

5월 4일: 조씨가 집에 쪽지를 남기고 광주로 도주한다.

5월 9일: 경찰이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인근 대형마트에서 조씨를 체포한다.

5월 11일: 강도 살인과 사체 유기 혐의로 조씨를 구속한다.

11월 23일: 1심 재판부는 강도 살인 혐의를 인정해 조씨를 무기징역을 선고한다.


조씨 주장과 경찰의 반박

/조씨: 혼자 포천에 갔다 

경찰:  조씨가 유씨와 함께 가는 폐쇄회로 TV 영상을 확보했다.

/조씨: 함께 갔지만 포천이동갈비 음식점 앞에 내려줬다. 

경찰: 상식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조씨: 어머니 묘소에 함께 갔는데 갑자기 사라졌다. 

경찰: 공동묘지에서 유씨 시신과 흉기를 발견했다.

/조씨: 유씨와 금전 계약한 적 없다. 

경찰: 전남 쌍봉사 야산에서 유씨의 돈을 찾아냈다.


사건 시놉시스

경기 포천 영중면에 있는 공동묘지에서 2018년 5월 초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의 뒷머리는 둔기에 맞은 듯 움푹 패어 있었다. 발견된 실종자는 30대 직장인 유씨, 집을 나가면서 은행에서 2000만원을 대출받아 갔다는 게 가족이 전한 마지막 모습이었다. 경찰은 주변 인물을 탐문하다가 헬스장 관장 조씨를 주목했다.

유씨와 조씨는 12년째 알고 지낸 사이이고, 헬스장을 차리는 게 꿈인 유씨에게 조씨가 대전에서 헬스장을 함께 운영하자며 계약금을 준비하라고 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이 있었다. 2000만원이 바로 그 돈이었다. 조씨가 수상했다. 유씨가 실종된 날 조씨가 새벽 일찍 헬스장에서 검은 비닐봉투를 챙겨 나가는 모습이 폐쇄회로 TV에 찍혀 있었다. 20분 뒤에는 지하철 도봉역에서 조씨가 유씨를 만나 차에 태우는 장면이 고스란히 나왔다. 둘이 탄 차의 행적은 포천으로 간 뒤 끊겼다.

경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나온 조씨는 시종일관 덤덤했다. 포천에 유씨와 함께 간 걸 부인하더니, 나중에는 같이 갔다가 포천이동갈비를 먹고 싶다는 유씨를 음식점에 앞에 내려주었다고 했다. 그날 멀쩡하게 자기 차를 두고 렌터카를 이용한 것도 의심스러웠지만, 경찰은 그런 유씨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다음날 남편이 쪽지를 남기고 사라졌다는 조씨 아내의 신고가 접수됐다. 조씨의 휴대폰 통화 내역을 살펴본 결과, 여수나 화순으로 가기 위해 광주로 내려갔을 가능성이 높았다. 조씨가 체포됐다. 도주한 지 6일 만에 광주종합터미널 인근 대형마트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조씨는 여전히 범행을 부인했다.

경찰은 범행 당일 조씨가 탄 차량이 포천에서 서울로 올라간 길을 뒤쫓았다. 특히 차량이 너댓 번 중간에 멈춰 선 곳을 집중 수색했다. 5월 10일 포천 인근 강가에서 범행 도구가 발견됐다. 흉기는 역기 바벨을 거는 봉이었다. 조씨가 헬스장에서 갖고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에 사용한 장갑과 삽, 곡괭이도 인근에서 모두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역기 봉에서 유씨의 DNA가 검출됐다고 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