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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소심한 사진의 쓸모

<노동자의 손과 발, 뒷모습> 5: KTX 승무원들의 108배(KTX 해고 승무원들)

by 북콤마 2020. 1. 8.

<노동자의 손과 발, 뒷모습> 5: KTX 승무원들의 108배(KTX 해고 승무원들)

손을 보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시사인 서평에 이런 언급이 있습니다:
"정면 사진보다 옆이나 뒷모습, 얼굴보다는 노동자의 손과 발이 시선을 붙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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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사진의 쓸모>(정기훈 지음) 책 속 글 '엄마 절하는 모습' 일부를 함께 보시죠

아이는 엄마 절하는 모습이 궁금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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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해고 승무원들이 서울역 2층 대합실에서 KTX 승무원 직접고용과 원직 복직을 염원하는 108배를 하고 있다. 해고 승무원들이 두 손을 바닥에 대고 있다. 발은 세우거나 폈다. 눈은 감았다. 일어나서는 먼 데를 살폈다. 아이는 손에 과자를 들었다. 엄마와 이모들 절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겨울 부츠를 신었다. 여럿이 같은 모양새를 했다. 패턴은 흥미롭다고 사진 책에서 자주 말한다. 패턴이 깨지는 모습이 담기면 더 좋다고도 한다. 3층 대합실에서 내려다보니 알록달록 타일을 깔아둔 것 같았다. 그 규모를 가늠하기에 좋았으나 표정이나 거기 끼어들 법한 이야기가 보이지는 않아 아쉬웠다. 내려가서 살폈다. 엄마 따라나선 아이는 대합실 벤치에 앉아 이런저런 군것질을 하다가도 자꾸만 거기 끼어든다. 다그쳐 내보낼 일도 아니었으니 돌봄 맡았던 이모가 먼발치에서 손짓으로 부르곤 만다. 2018년 1월 싸움이 12년째였으니 그 사이 아이도 많이 컸다. 태블릿 피시로 그 좋아하는 만화를 보여주는데도 엄마 절하는 모습이 자꾸 궁금했나 보다. 직접고용에 합의한 날, 엄마는 딸아이에게 어떤 말을 했을지가 궁금하다."

네이버 책: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5768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