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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정치적 독자들5

"초기 시민사회의 어두운 작가들": <정치적 독자들> “초기 시민사회의 어두운 작가들”: 이성의 도구화에 대한 예찬 아렌트가 읽어내는 '전체주의의 기원'__홉스가 말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자유주의적 개인’이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로부터 일종의 ‘전체주의의 기원’을 읽어낸다. __현대성의 비극: 자기보존의 이기주의가 사회 성립의 토대로 제시된다.__ “홉스의 출발점은 부상하는 부르주아 계급이 만든 새로운 사회 체제의 정치 욕구에 대한 탁월한 통찰이다.”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__ 홉스적 개인과 전체주의: 원자화되고 고립된 부르주아 사회의 개인들은 홉스적 자연상태와 같은 사회적 삶을 영위한다. 사회적 유대 관계를 상실한 익명의 고립된 개인들은 전체주의 대중 운동의 주체가 되어 사회에 대한 원한 감정을 폭력적으로.. 2024. 7. 17.
"정치철학은 '읽는 대결' 속에서 벼려졌다": <정치적 독자들> (한상원 지음)한겨레 서평입니다(2024.7.12.) "정치철학은 '읽는 대결' 속에서 벼려졌다"  한상원 충북대 철학과 교수의 ‘정치적 독자들’은 근대 정치철학의 고전 텍스트를 현대의 정치철학자들이 각자의 상황에 맞게 어떻게 다르게 읽어냈는지 포착한 책이다.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이라는 고전을 통해 정치라는 고유한 영역을 새롭게 이론화한 사상가다. 20세기 무솔리니는 ‘군주의 강력한 지도력’을 강조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끌어와 파시즘 정권의 권위주의적 권력 행사를 정당화했다. 자유주의자들은 ‘군주론’과는 결이 다른 ‘로마사 논고’ 속 ‘민주적’인 마키아벨리를 여기에 맞세우려 했으나, 혁명적 마르크스주의자 안토니오 그람시는 같은 ‘군주론’을 들고 파시즘에 맞섰다. “‘옥중수고’에서 그가 도입.. 2024. 7. 13.
예외상태(Ausnahmezustand): "예외는 정상적인 경우보다 더욱 흥미롭다." 벤야민에게 영향을 끼쳤을 슈미트의 문장:예외는 정상적인 경우보다 더욱 흥미롭다.__예외를 분석함으로써 정상적인 정치적 상황까지 이해할 수 있다는 슈미트의 관점은 통찰력을 드러낸다. “예외는 정상적인 경우보다 더욱 흥미롭다. 정상은 아무것도 입증하지 못하고, 예외는 모든 것을 입증한다. 예외가 규칙을 확인할 뿐 아니라, 규칙 전체가 오로지 예외를 통해서만 존립 가능하다.”_슈미트  예외상태(Ausnahmezustand), 법의 효력을 중단하는 정치적 비상사태.즉 긴급조치처럼 일상적인 정치 질서와 개인의 자유가 일순간에 중지된다.  __히틀러가 집권한 뒤 제3제국 독일은 즉각적으로 바이마르공화국의 법을 효력 중지한다. 히틀러의 집권 기간 중 이런 긴급조치는 해제된 적이 없다. “법률적 관점에서 제3제국은 1.. 2024. 7. 10.
'리바이어던'은 누구인가?: <정치적 독자들> 홉스는 표지에서부터 여러 시각적 장치를 통해 리바이어던이라는 가공할 주권자의 이미지들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이런 다양한 시각적 전략들은 무엇을 겨냥하는가? 모든 이미지는 신민들이 국가 전체에 종속되는 메커니즘을 표현하고 있다. 1. ‘땅 위에 그것과 비교할 수 있는 힘은 없다(욥기 41:24).’(Non est potestas Super Terram quae Comparetur ei. Job 41:24).​홉스는 리바이어던의 성경적 맥락을 소환하며 통치자를 리바이어던에 비유한다. 즉 리바이어던은 거대한 힘을 가진 세속 군주이자 교만한 인간을 지배하는 괴물을 의미한다. 2. 절대군주인 리바이어던은 머리에 모자를 쓰고 오른손에는 무력의 상징인 칼을, 왼손에는 종교적 권위의 상징인 주교 지팡이를 들고 있다... 2024. 6. 27.
차례 및 구성: <정치적 독자들: 현대 정치철학의 마키아벨리, 홉스, 칸트 독해> 마키아벨리를 맑스주의의 이론적·정치적 위기의 관점에서 사고한 그람시와 알튀세르, 근대성의 위기라는 측면에서 홉스의 역설에 다가간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 또 홉스의 실패를 통해 자신의 위기를 거울삼으려 한 슈미트, 그리고 칸트의 공통감각 개념을 각각의 정치적 공동체성으로 확장해 이해하려 한 아렌트와 랑시에르, 아도르노, 여기에 각자의 저작들에서 은밀히 서로를 참조하며 반박한 동시대의 슈미트와 벤야민까지, 모두 정치적 실천의 지평 속에서 고전 텍스트들을 살아 있게 만든 정치적 독자들이었다.  정치적 독해는 언제나 자기 시대의 위기를 조망하기 위한 실천이었다. 정치적 독자들은 서로 다른 역사적 ‘위기’ 상황에서 그 위기의 이론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전을 독해했다. ​◎ 차례책을 펴내며 *마키아벨리의 정치적.. 2024.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