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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프리미어리그 히스토리

축구와 자본: <프리미어리그 히스토리>

by 북콤마 2022. 1. 28.

프리미어리그가 독립 출범한 1992/93시즌부터 2020/21시즌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빅클럽들이 풋볼리그를 탈퇴해 ‘프리미어리그 쿠데타’를 일으킨 때부터 시대별 우승 경쟁 이야기, 리그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스타플레이어, 불멸의 기록들, 클럽의 역사적 배경 등을 정리했다.

 

축구와 자본

1992년 독립 출범: 막대한 중계권 수입

잉글랜드 프로축구는 1990년대를 거치면서 급성장하게 된다. 프리미어리그가 독립 출범하면서 잉글랜드 축구의 하늘 위엔 돈다발이 뿌려졌다. TV 중계권 수입은 물론 스폰서십과 상품 판매 등 클럽의 모든 매출이 폭발적 신장을 기록했다. 프리미어 리그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클럽들은 막대한 TV 중계권 수입을 챙길 수 있다.

 

1995년 12월 보스만 판례: 선수들 몸값 폭등

1995년에 12월 나온 ‘보스만 판례’는 프리미어리그에 또 한 차례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계약이 만료된 뒤에도 존재했던 이적료와 외국인 등록 수 제한이 동시에 없어지자 유럽 축구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선발 11인을 전부 외국인으로 채운 라인업을 짜 잉글랜드 축구사를 새로 썼다. 이는 자연스레 선수들 몸값이 오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면서 판 자체가 전례 없이 커지고 이곳저곳에서 돈이 넘쳤다. 이렇게 리그 전체에 자본의 선순환이 자리 잡았다.

 

2003년 여름 '첼스키' 등장: 해외 자본 유입

21세기 들어 막대한 외국 자본이 유입되면서 프리미어리그는 무한 경쟁으로 치달았다. 2003년 여름 런던에서 시장이 크게 변하는 세 번째 계기가 생겼다. 잉글랜드 클럽들은 경영 투명성과 매출 성장세 등 외부에서 대형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요건을 모두 갖췄기에 해외 자본 유입은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보스만 판례가 새로 짠 판 위에 전대미문의 러시아 슈퍼리치가 올라섰다. 첼시를 인수한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단기간에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우수 선수를 끌어모았다. 외국인 구단주의 야망은 선수 몸값이 두 배 이상 폭등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스타플레이어들이 젖과 꿀이 흐르는 스탬퍼드 브리지로 몰려들면서 프리미어리그의 기존 질서는 간단히 재편되었다.

 

2008년 맨시티 '만수르' 등판: 외국인 구단주 시대, 21세기 '쩐의 전쟁'

2000년대 중반까지 이어진 맨유와 아스널의 2강 체제는 2003년 첼시, 2008년 맨체스터 시티가 등장하면서 새롭게 재편됐다.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를 인수한 데 이어 2005년 미국 갑부 글레이저 일가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손에 넣어 큰 화제를 낳았다. ‘사이즈’가 다른 미국 자본이 휘젓고 다니기가 무섭게 아부다비 왕자 만수르까지 직접 등판했다.

21세기 ‘쩐의 전쟁’에서 외국인 구단주들이 득세하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순수 영국 자본이 클럽을 지킨 곳은 아스널이었다. 하지만 자본의 급류는 거세고 빨라서 런던의 자존심 아스널이 외국인 자본 투자를 유치한 지 10여 년 만인 2018년 미국인의 소유가 됐다.

 

프리미어리그 히스토리

‘루틴’ 총서의 네 번째 책으로 프리미어리그 역사와 스타들을 다룬 〈프리미어 히스토리〉를 출간한다. 프리미어리그가 독립 출범한 1992/93시즌부터 2020/21시즌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빅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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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일러스트(황지영): 왼쪽부터 알렉스 퍼거슨 감독,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앨런 시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