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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테니스 5세트 클래식11

지금은 리턴의 시대!: <테니스 5세트 클래식> ● 리턴은 공격입니다 __2000년대 중반까지는 명백히 서브의 시대였다. 리턴을 잘하는 선수들은 클레이 코트에서 우월함을 보였을 뿐이었다. 잔디와 하드 코트에선 여전히 강서버들이 좋은 리턴을 가진 이른바 수비형 선수들에 비해 비교 우위를 갖고 있었다. 이런 흐름은 적어도 샘프러스의 뒤를 이어 패권을 이어받은 로저 페더러의 전성기 때까지 이어졌다. __적어도 2010년까지는 페더러의 서브가 조코비치의 리턴에 비교 우위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 격차는 점점 좁혀졌고 조코비치가 제대로 각성한 2011년 마침내 골든 크로스가 나타났다. ​ ● 리턴이 승패를 가르는 시대 __통계가 이를 반영하고 있다. 1990년에는 남자 테니스에서 가장 리턴을 잘하는 선수들 중 세계 랭킹 10위권에 든 이는 없었다. 2014년.. 2024. 1. 15.
테니스 GOAT 논쟁 2: <테니스 5세트 클래식> 나달과 조코비치, 페더러가 서로 물고 물리는 테니스 삼국지 ​ 1. 2021년 6월 프랑스 오픈에서 조코비치가 나달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건 단순히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하나 더 추가하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 2. 그만큼 나달은 프랑스 오픈에서 난공불락의 강자였다. 나달은 2005년 프랑스 오픈에서 데뷔하자마자 그해 우승을 차지했다. 2021년 조코비치를 만나기 전까지 프랑스 오픈에서 100승 2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98퍼센트의 경이적인 승률. ​ 3. 한 달 뒤인 2021년 7월 조코비치는 나달이 결장을 선언하고 페더러가 8강에서 탈락해버린 윔블던에서 손쉽게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 대회 20회 우승에 도달했다. ​ 4. 이제 셋은 ‘메이저 대회 20승 클럽’의 공동 회원. 마침내 천하 삼.. 2023. 12. 27.
양손잡이 테니스, 오버래핑 듀얼 포핸드: <테니스 5세트 클래식> 2022년 3월 마이애미 오픈 2회전(64강) J. J. 울프 vs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두 손을 각각 따로 사용할 수 있다면? __ 동호인은 물론 프로 수준에서도 포핸드와 백핸드의 차이는 여전히 작지 않다. 포핸드가 훨씬 편하고 안정적이면서 공격적인 샷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반면 백핸드는 불편하고 불안하고 수비적이다. __그런데 만약 자신의 반대편 손을 이용해 또 하나의 포핸드를 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피나는 연습을 거쳐 포핸드를 오른쪽에서도 왼쪽에서도 손만 바꿔가며 자유자재로 칠 수 있다면. 또 오른손과 왼손을 번갈아 사용해 서브를 넣을 수 있다면 어떨까. The Game __1세트 뚜껑을 열어보니 무명인 울프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미국 선수로서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맞아 준비를 단단히 하고 .. 2022. 12. 29.
준우승자 소감, 2등을 기억하는 세상: <테니스 5세트 클래식> 2인자 스피치 테니스에는 ‘2인자 스피치(loser’s speech)’라는 독특한 전통이 있다. 메이저 대회이든 작은 규모의 오픈 대회이든 준우승자에게 먼저 시상하고 장내 마이크를 건네 한마디 할 기회를 부여한다. 이 과정에서 준우승자는 패배의 아픔을 온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감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 2등을 기억하는세상 프로테니스는 더없이 외로운 스포츠다. 다른 종목과 달리 코치의 도움을 받을 수 없고 작전 타임도 존재하지 않는다. 철저히 혼자 해결해야 한다. 승리의 기쁨도 패배의 아픔도 오롯이 자기 혼자의 몫이 된다. 하지만 테니스 코트는 따뜻한 공간이기도 하다. 승자 못지않게 패자도 함께 위로받는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진다. ​ 2009년 호주 오픈 결승전 __당시 로저 페더러는 라파엘 나달과 .. 2022. 11. 12.
왼손잡이 테니스의 이점: <테니스 5세트 클래식> 1 희소성 테니스는 왼손잡이에게 유리한 점이 가장 뚜렷한 스포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희소성에서 그렇다. 세계 인구의 10퍼센트 정도가 왼손잡이다. 이 비율은 그대로 프로테니스에도 적용되는데 그만큼 오른손잡이 입장에서 왼손잡이를 상대하는 경우가 흔치 않다는 뜻이다. 2 치명적 상성 __왼손잡이를 상대할 때 가장 까다로운 점은 게임 전략을 수립할 때 정반대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의 오른손잡이 선수들을 상대할 때 그들의 약점인 백핸드를 공략하는 방식이 왼손잡이를 상대할 땐 통하지 않는다. __즉 왼손잡이 테니스는 정반대의 속성을 갖고 있다. 오른손잡이가 평범하게 때리는 포핸드 크로스는 역시 같은 오른손잡이의 포핸드 쪽으로 향하지만 왼손잡이가 때리는 포핸드는 오른손잡이의 백핸드 쪽으로 향하게.. 2022.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