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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프리미어리그 히스토리

하위 클럽의 반전: 선덜랜드 돌풍, 볼턴 및 레스터 동화 <프리미어리그 히스토리>

by 북콤마 2022. 2. 8.

프리미어리그의 진짜 힘은 각본 없는 드라마를 계속 생산해내는 능력이다. 유례없는 패권 다툼이 벌어지는 가운데 빅매치마다 완벽에 가까운 명장면이 이어졌다. 하위 클럽의 반전도 끊이지 않았다.

 

레스터 동화

__2014/15시즌에 기적적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한 레스터는 2015/16시즌에 축구 역사상 가장 극적인 대사건을 일으킨다. 2015/16시즌을 앞두고 레스터 시티의 우승에는 ‘5000대 1’이라는 배당률이 붙었다. 레스터가 우승할 확률이 5000분의 1(0.02퍼센트)이라는 뜻이다. 1년 전 강등권에서 허우적대던 팀이 프리미어리그를 제패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꿈에서나 가능한 신데렐라 스토리였다.

__그런데 레스터는 리그 선두로서 2016년 새해를 맞이했다. 레스터의 거짓말 같은 선두 질주는 전 세계 축구 팬들을 흥분시켰다. 막판까지 우승을 다퉜던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마저 레스터의 질주를 “낭만적이다”라고 칭찬했다.

__2015/16시즌 레스터의 우승은 프리미어리그뿐 아니라 전 세계 스포츠 역사를 통틀어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기적의 결과였다. 해당 시즌 레스터의 연봉 총액은 맨유, 첼시, 맨시티 같은 빅클럽의 25퍼센트 수준이었다.

__그해 리야드 마흐레즈는 영국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고(17골 11도움), 은골로 캉테는 리그 최다 인터셉션을 기록했으며, 8부 출신 골잡이 제이미 바디는 리그 24골을 터뜨렸다.

 

선덜랜드 돌풍

__1999/2000시즌을 앞두고 승격한 선덜랜드 주변에서는 검증된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케빈 필립스가 60골을 넣었다고 해도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통하기 힘들어 보였다.

__개막전에서 첼시에 참패했지만, 이후 선덜랜드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4라운드 리즈전에서 패배한 뒤 5라운드 뉴캐슬전부터 14라운드 미들즈브러전까지 10경기에서 연속 무패로 달렸다.

__시즌 하반기가 되자 선덜랜드는 힘에 부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선덜랜드는 시즌 막판 다시 경기력을 정비해 리그 7위로 시즌을 마치는 개가를 올렸다.

__최대 수확은 선덜랜드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배출했다는 점이다. 케빈 필립스는 첫 프리미어리그 도전에서 30골 고지에 서는 ‘작은 기적’을 만들었다. 시즌이 끝난 뒤 필립스는 ‘유러피언 골든슈’ 계산에서 총 60점을 얻어 유럽 득점왕에 오르는 기쁨을 안았다.

 

볼턴 동화

__승격하고 첫 시즌인 2001/02시즌 개막전부터 볼턴은 레스터 시티 원정에서 5‒0 쾌승을 거두며 화끈한 1부 복귀식을 신고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도 볼턴은 미들즈브러를 1‒0으로 꺾어 리그 2연승을 기록했다. 3라운드에서는 빅클럽 리버풀까지 2‒1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__시즌 하이라이트는 2001년 10월 20일 10라운드에서 맨유와 맞붙은 원정 경기였다. 경기 막판 신예 골잡이 마이클 리케츠가 2‒1 역전골을 터뜨려 승리하며 프리미어리그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불규칙적인 경기력과 결과에도 불구하고 볼턴은 2002년 4월 6일 입스위치전에서 승리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__2003/04시즌 볼턴은 리그 8위라는 한 자릿수 순위를 달성했을 뿐 아니라 리그컵에서는 결승에 진출하는 성과도 남겼다.

__2004/05시즌에도 호성적이 이어졌다. 샘 앨러다이스 감독은 전성기에서 내려온 스타, 빅클럽 주전 경쟁에서 밀린 스타 등을 완벽히 재활용해 리그 6위까지 치고 올라갔고, 대망의 UEFA컵 출전권까지 따내는 작은 기적을 완성했다.

 

프리미어리그 히스토리

‘루틴’ 총서의 네 번째 책으로 프리미어리그 역사와 스타들을 다룬 〈프리미어 히스토리〉를 출간한다. 프리미어리그가 독립 출범한 1992/93시즌부터 2020/21시즌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빅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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