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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33년만의 진범22

이춘재 마지막 사건, 청주 처제 성폭행 살인 사건 3: <33년만의 진범> 1. 이춘재가 지금까지 인정한 범행 중 마지막 사건이다. 1994년 1월 13일 이춘재(당시 30대 초반)가 청주 흥덕구 복대동 자신의 집으로 처제(20세)를 불러 주스에 수면제를 타 먹인 뒤 성폭행했다. 처제가 깨어나 울자 망치로 머리를 때리고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아들 유모차에 실어 880여 미터 떨어진 철물점 야적장에다 버렸다. 다음 날 철물점 주인이 물건을 덮어놓는 파란색 천막 안에서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춘재는 1심과 2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가 파기환송심에서 최종 무기징역을 받았다. 2. 면식범 김시근은 1994년 1월 사건 당시 이춘재를 잡은 청주서부경찰서(현 청주흥덕경찰서) 강력5반 형사였다. 감식 요원과 함께 제일 먼저 사체 유기 현장에 임장했다. 그는 피해자의 몸에 방어흔.. 2021. 12. 19.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시그니처, 매듭과 매듭: <33년만의 진범> 이 책에선 화성 2차 사건 때부터 꾸준히 등장한 매듭지은 스타킹 등 결박을 시그니처로서 주목했다. __이춘재는 왜 밧줄이나 탄탄한 끈을 준비하지 않고 범행 도구로 피해자의 스타킹을 사용했을까. 단순히 살해가 목적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스타킹에서 범행 도구 말고도 다른 가능성을 봤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비효율적인 도구다. 밧줄을 쓰면 금방 할 수 있는 일을…. 신축성 있는 스타킹은 사실 (범행) 도구로는 그렇게 좋은 도구가 아니다.”('그것이 알고 싶다' 이수정 교수 인터뷰 ) __이춘재는 살인 14건 모두에서 피해자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심지어 청주 처제 살인 사건에서마저 사용하던 둔기를 중간에 멈추고 끝내 손으로 피해자의 목을 졸라 목숨을 빼앗았다. 이러한 목조름 살해에 대한 .. 2021. 11. 8.
포즈와 연극: <33년만의 진범> 이제 범행 수법이 바뀌었으니 다른 범인의 소행으로 봐야 할까. 이렇게 끊어진 연쇄의 고리를 찾는 숙제 앞에서 시그니처 분석은 힘을 발휘한다. 존 더글러스는 ‘포즈posing’와 ‘연극staging’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범행 수법과 시그니처의 함의에 대해 좀 더 상술한다. 1990년 시애틀에서 일어난 존 러셀 2세 사건에서 3명의 여성이 살해된 3건의 살인이 동일범의 소행이라는 것을 설명하는 대목이다. 여성들은 피살 당시 모두 알몸에다가 도발적이고 음란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연극은 범인이 경찰의 수사 방향을 흐트러뜨려 실제 벌어진 일을 오판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가령 강간범이 강도 사건으로 위장하는 것이 좋은 예다. 이처럼 연극을 꾸미는 것은 MO다. 하지만 일부러 이런 포즈를 취하게 한 것은 시그.. 2021. 7. 21.
화성 8차 사건 재심: 이춘재 증인 신문, 윤성여씨 무죄판결 2020년 11월 2일 이춘재는 수원지법 형사12부 심리로 열린 화성 8차 사건 재심에 증인으로 출석해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은 내가 맞다”고 말했다.8차 사건 현장인 방으로 들어가던 순간: “문 앞에 책상인진 몰라도 뭔가가 있었던 건 분명히 기억한다. 장애물을 밟고 넘어갈 때 (양말을 뒤집어쓴) 양손을 짚으면서 발을 쑥 높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범행을 끝내고) 나올 때 양손을 장애물에 딱 짚으면서 보니까 굉장히 광이 나는 재질이었다. 달빛을 받아서 빛나는 그런 판 같은 게 있었다”왜 살인을 했는가(변호사 신문): “상황이 그렇게 돼서 어쩔 수 없었다”살인을 저지르기 전에 무슨 생각을 했는가: “아무 생각도 안 했다”언제 살인 충동을 느꼈는가: “그런 걸 느낀 적 없다”살인을 계획하지 않았는가: .. 2020. 12. 18.
범행수법과 시그니처: <33년만의 진범> 사건 현장에서 발견되는 범인의 특이한 행동은 범행 수법(범행 방식)과 시그니처로 나뉠 수 있다.범행 수법범행 수법(MO: modus operandi, method of operating): 범죄가 이뤄진 방법을 뜻하고 이는 범죄 실행을 종결짓기 위한 필요한 선택과 행동으로 구성된다. 즉 범인 자신의 정체를 보호하고, 범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용이하게 도주하기 위한 선택과 행동이다.그런데 범인 또한 자신의 범행 수법을 의식한다. 살해를 목적으로 한 연쇄사건의 범인일수록 잡히지 않고 계속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점차적으로 범행 수법을 바꿔나간다. 무사히 경찰의 수사망을 벗어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스스로 더욱 잔인한 방법을 터득하고 다듬어나가기도 한다. 우리는 범행 수법의 지독한 변모를 화성 연쇄사건에서 무섭.. 2020.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