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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한국의 장기미제11

<한국의 장기미제> 6회: 청주 비닐봉지 살인 사건

by 북콤마 2019. 10. 16.

<한국의 장기미제> 6회: 청주 비닐봉지 살인 사건

사건 시놉시스

2009년 2월 대전 신탄진 금강변에서 한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은 검은 비닐봉지를 얼굴에 뒤집어쓴 것 말고는 다른 특이 사항은 없었다. 시신에서 남성의 체액이 추출된 것으로 보아 누군가 피해자를 강간한 뒤 살해한 게 분명했다. 그런데 한 가지가 이상했다. 피해자의 시신 어디에도 결박하거나 폭행을 주고받은 흔적, 흉기를 사용한 흔적이 없었다. 심지어 범인 피해자의 목을 조른 자국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부검 결과 사인은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 뭔가에 졸려 숨이 끊긴 것이다. 부검의에 따르면 급사하는 보통의 질식사와 달리 피해자는 서서히 죽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머리에 뒤집어씌운 검은 비닐봉지를 고정하기 위해 두 번 묶은 매듭. 그 자국이 피해자의 목에 남은 유일한 흔적이었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에선 다른 범행 추정 도구가 발견되지 않았다. 게다가 마취제 같은 약물도 시신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제압한 흔적도, 반항한 흔적도 없었다는 말이다. 한마디로 엽기적이다.

피해자의 신원은 충북 청주의 한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57세의 여성 야간 미화원. 수사팀은 피해자의 머리에 씌운 비닐봉지를 보고 두 가지 가설을 세웠다. 하나는 범인이 면식범일 가능성. 평소와 피해자와 알고 지내던 범인이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가 죽자 죄책감에 얼굴을 가리려고 사후에 머리에 비닐을 씌웠다는 추정. 또 한가지는 범인이 비닐봉지를 씌워놓고 이씨를 성폭행하며 서서히 질식시켰을 가능성이다. 

   사건 포인트

면식범 소행인가: 살해 후 시신의 얼굴에 검은 비닐봉지를 씌우는 것을 봐서는 죄책감을 느낀 면식범의 소행일 수 있다. 하지만 주변 인물을 조사한 결과 시신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한 이가 없었다.

사망 전 비닐봉지를 씌웠다면: 손끝으로 목을 조르는 대신 비닐봉지로 얼굴을 덮어 질식시킨 것이라면 범인은 사이코패스일 수 있다. 2006년 연쇄살인범 김윤철의 수법과 동일해 보인다. 그런데 비닐봉지를 씌운 시점은 부검한 결과 확인할 수 없었다. 가학적 변태 성행위를 저지른 흔적도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목격된 정체불명의 남성: 피해자가 사라진 그날 아침 그는 범행에 검은색 트라제XG 차량을 이용했다. 실종 장소인 버스 정류장의 폐쇄회로 TV를 확인한 결과 키는 170~175센티미터, 40~50대 남성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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