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한번 생각해보자.
집을 잘 짓는 목수를 따라다니며 배우는 제자에게 사부는 자신이 지은 좋은 집들을 계속 보여주고, 집의 세부에 대해 잘 설명해준다.
이를 잘 익힌 제자는 나중에 사람들을 안내하면서 사부가 지은 집의 구석구석이 '무엇'이며 어떤 용도인지 잘 소개해줄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 그친다면, 사부가 없는 곳에서 그는 자기 손으로 사부와 같은 집을 지을 수 있을까?
그가 집을 지으려면, 완성된 집을 바깥에서 바라보며 외형과 치장을 아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집의 설계부터 시작해 터 닦기, 기본 골조 세우기, 기둥과 지붕을 잇고, 벽과 창틀을 달고, 마루를 까는 하나하나의 과정을 스스로 주도할 역량을 익혀야 할 것이다.
그래야 사부가 없더라도 사부의 손길이 그의 집짓기 실력을 통해 전승될 테니까."
#한겨레 서평: http://bit.ly/2f0VnUx
황해문화 2017 여름 서평(정성진): http://bit.ly/2r3OrhI
안과밖 2017 상반기(오길영) http://bit.ly/2GB6C2V
문화과학 2017 여름 90호 (서동진, 백승욱, 최철웅 토론)
창비 2017 여름 176호 (김동수)
경제와사회 2017 여름 114호(서관모)
'출간도서 > 생각하는 마르크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세의 중요성, 리듬을 읽는 눈에 대하여 <생각하는 마르크스> (0) | 2018.09.24 |
---|---|
시간의 중첩과 리듬을 고민한 마르크스 <생각하는 마르크스> (0) | 2018.02.09 |
몫 없는 자들의 몫. 민주주의의 민주화 테제, 발리바르와 마르크스 <생각하는 마르크스> (0) | 2018.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