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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V리그 연대기

선수별 소개 도입부 2: <V리그 연대기>

by 북콤마 2024. 10. 28.

김해란

김해란은 “열두 살 때 키가 166센티미터”였다고 했다. 큰 키를 살리려고 자연스럽게 공격수 포지션을 맡았다. 마산제일여중을 거쳐 마산제일여고에 가서도 줄곧 중앙 공격수로 뛰었다. 키는 168센티미터에서 멈췄지만 순발력과 운동신경이 탁월했다. 미들 블로커였지만 리시브도 곧잘 하고 사이드에서 공격도 하는 등 다재다능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발목 부상을 당했다. 복숭아뼈가 다섯 조각이 날 정도로 크게 다쳐 수술을 피할 수 없었다.

 

양효진

이런 패러다임을 바꾼 선수가 양효진이다. 그는 압도적인 피지컬 능력을 활용해 리그를 지배했다. 2013/14시즌부터 9년 연속으로 ‘연봉 퀸’ 자리를 지키며 정규리그 MVP 2회와 챔피언결정전 MVP 1회를 차지했다. 특히 현대건설의 역사는 양효진 입단 전과 후로 나뉜다. V리그가 출범한 이래 한 번도 챔피언에 오르지 못하던 현대건설은 그의 입단을 기점으로 정규리그 우승 3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를 차지했다. 그의 등번호 14번은 영구결번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이소영

당시 GS칼텍스는 날개 공격수 자원이 넉넉지 않았다. 거포 자원인 김민지가 FA 자격을 얻어 떠나고 배유나를 아포짓 스파이커로 고려하는 상황에서 이소영의 투입이 결정됐다. 그런데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보였다. 상대의 목적타 서브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버텼다. 그러면서 정대영, 한송이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25경기에 출전해 254점을 기록하며 경기당 평균 10점 이상을 올렸다. 베띠가 자리를 비운 동안에도 연승 행진을 달렸다. 지금은 “듣기 민망한” 표현이지만 베띠를 대신한 그에게 ‘아기 용병’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김희진

2021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여자배구의 인기는 말 그대로 폭발했다. 주장 김연경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강팀들과 싸워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9년 만에 4강 신화를 이룬 대표팀 선수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선수가 김희진이었다. 보이시한 외모와 호쾌한 스파이크 덕분에 특히 여성 팬들을 몰고 다녔다. ‘김희진 신드롬’이라는 단어까지 나올 정도였다.

 

임명옥

지금이야 임명옥 없는 한국도로공사를 상상할 수 없지만 처음 김천으로 향할 당시 그는 ‘버림받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유일하게 우승이 없던 구단에 별 두 개를 달아줬다. 5회 정상에 오르며 현역 리베로 중에서 가장 많은 우승 기록을 세웠다. 강아지 이름마저 ‘리베로’일 만큼 리베로 포지션에 대한 애정도 가득하다.

 

김연경

해외에서 11년간 뛰고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그는 30대 나이에도 3시즌에 걸쳐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하지만 팀은 그 동안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특히 2023/24시즌 준우승은 현역 연장과 은퇴의 갈림길에서 코트를 선택한 그에게 더욱 뼈아팠다. 당시 시즌 후반 배구계에선 그가 선수 생활을 더 이어가리라는 말이 돌았다. 2023/24시즌만 해도 36경기 140세트에 나가 775득점을 올려 데뷔 시즌인 2005/06시즌의 756득점을 경신하고 공격성공률 2위, 리시브 5위 등을 기록해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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