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출간도서/33년만의 진범

33년만에 잡힌 '살인의추억' 1: 청주 처제 성폭행 살인 사건

by 북콤마 2020. 7. 10.

사건 시놉시스

2019년 9월 18일, 추석 연휴를 마치고 각자 일상의 자리로 복귀한 주중, 밀어둔 업무가 쏟아지던 수요일이었다. 서울 경기 일대 주요 지방경찰청과 경찰서에 설치된 기자실에 뜻밖의 소식이 날아들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최근 화성연쇄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찾았으며 그는 '현재 수감 중인 50대 남성'이라는 사실이었다.

'화성연쇄살인'이 발생 33년 만에 다시 터져 나오는 순간이었다. 경찰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태의 윤곽을 파악한 기자들의 머릿속엔 오만 가지 의문이 가득했다. 유력 용의자가 현재 수감돼 있다는 말은 그가 '화성연쇄살인'이 아닌 다른 범죄로 잡혀 들어갔다는 뜻이 된다. 그렇다면 화성연쇄살사건은 이로써 해결됐다는 것인가? 유력 용의자라는 이야기만 있을 뿐 그 사람이 어느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유력 용의자는 부산에 있었다. 추가 취재한 끝에 우리는 화성연쇄살인의 유력 용의자가 부산교도소에 복역 중인 무기수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신원까지 파악했다.

‘화성 연쇄살인’ 유력 용의자 1994년 청주 처제 살인범인가

1980년대 전국을 공포로 물들인 국내 최악의 미제사건 ‘화성 연쇄살인 사건’ 유력 용의자가 부산에서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해한 이 모 씨로 추정된다.

(9월)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수감 중인 50대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7월 증거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유전자(DNA) 재감정을 의뢰했고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용의자의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를 받았다.

경찰은 아직 용의자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씨로 좁혀지고 있다. 이씨는 1994년 1월 충북 청주시 자신의 집으로 놀러 온 처제(당시 20세)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인 뒤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사건 당시 이씨는 처제 시신을 집에서 약 1킬로미터 떨어진 창고에 은폐하기도 했다. 범행의 잔혹성이나 시신 유기 수법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유사해 당시에도 주목을 받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아직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력 용의자는 사건 발발 8년 후 다른 사건에 연루돼 이미 잡혔고 지금은 감옥에 있었다.

이춘재는 1994년 1월 충북 청주 자신의 집으로 놀러 온 처제(당시 20세)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인 뒤 성폭행하고 연이어 살해한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에서 사건이 파기 환송되면서 파기환송심을 거쳐 무기징역 형이 확정됐다. 사건 당시 이춘재는 처제의 시신을 집에서 880미터쯤 떨어진 철물점 야적장에 은폐하기도 했다. 범행의 잔혹성이나 시신 유기 수법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유사해 당시에도 주목을 받았었다.

이제 사람들은 유력 용의자의 얼굴을 보고 싶어 했다. 어떻게 생겼는지 보자는 마음이 컸다. 교도소에 복역 중이므로 직접 찾아가서 면회를 신청하면 될 일이지만 돌아가는 형국을 봐서는 가당치도 않았다. 그 얼굴을 보지 않고 그냥 덮어둘 수는 없었다. 다들 관심이 그쪽으로 쏠리면서 당장은 얼굴을 확인하는 일이 급해 보였다. 이씨가 현재 50대 후반이므로 나이를 역산하면 범행 당시에는 20대 중반이었을 것이다.

네이버 책: <33년만의 진범>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396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