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출간도서/33년만의 진범

33년만에 잡힌 '살인의추억' 2: 영화 <살인의 추억>과 실제 범행 내용

by 북콤마 2020. 7. 11.

이춘재는 <살인의 추억>을 봤는가?

__2020년 7월 2일 수사 결과 발표에서 수사본부는 이춘재가 그 영화를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화는 2003년에 개봉했는데, 이춘재는 1994년 1월 처제 살인 사건으로 구속된 뒤 대법원에서 무기징역 확정판결을 받고서 1995년부터 부산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__교도소 안에선 교도소 전용 '보라미 방송'이 나온다. 최종적으로 형이 확정된 기결수는 평일은 매일 오후 5시 반부터 밤 9시까지, 일요일은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TV를 볼 수 있다. 뉴스만 생방송이고 나머지는 녹화본이다. 영화는 주말이나 명절, 국경일에만 틀어준다. 외국 영화, 그중에서도 해외 블록버스터를 자주 틀어주고(<어벤저스>나 <토르> 등), 국내 영화는 휴먼 드라마나 코미디물을 틀어준다(<리틀 포레스트> <궁합> <부라더> 등) 등을 틀어준다. 적어도 살인자 관련 국내 영화는 없었다.

화성 2차 사건: 영화의 도입부에 나오는 주인공 형사가 농수로를 들여다보는 장면은 여기서 나왔다.

__주인공 박두만 형사(송강호 분)가 농수로 안을 들여다보는 장면은 2차 사건 현장의 특징과 배치를 살린 것이다.

__1차 사건이 발생하고 한 달여 뒤인 1986년 10월 23일 오후 2시 50분경 옷이 모두 벗겨진 사체가 화성 태안읍 진안리의 콘크리트 농수로 안에서 웅크린 모습으로 발견됐다. 경기 송탄에 사는 26세 미혼 여성 박 모 씨는 태안읍 송산리에 사는 수양어머니가 선을 보라고 해서 갔다가 귀가하려고 버스를 타러 가는 도중 피살됐다. 사흘 전인 10월 20일 밤 10시경에 벌어진 일이다. 그러니까 피해자는 타지 사람이었다.

화성 4차 사건: '비 오는 날 빨간색 옷을 입은 여성이 범죄의 대상이 된다'는 내용

__4차 사건 당일 비가 왔다. 당시 화성 지역에서 대대적으로 돌았던 소문, 비 오는 날 빨간색 옷을 입은 여성이 범죄의 대상이 된다는 내용은 빨간색 상의를 입은 네 번째 피해자의 모습에서 유래했다. 그러나 화성 연쇄사건 전체에 걸쳐 사건이 발생한 시각은 1차를 제외하곤 모두 저녁 7시에서 밤 11시 사이에 벌어졌다. 옷 색깔 따위는 알아보기 어려운 밤 시간이었다는 말이다.

화성 9차 사건: 영화에서 가장 긴 분량으로 나오는 사건

__9차 사건은 ‘살인의 추억’에 그 피살 현장과 사체를 보여주는 장면이 영화 전체에 걸쳐 가장 긴 분량으로 나온다. 그만큼 수법이 잔인하고 시점이 절망적이었다.

__화성 연쇄살인 전체에 걸쳐 가장 잔혹했다고 할 수 있다. 1990년 11월 16일 오전 10시경 태안읍 병점5리 석재 공장 뒤편 야산에서 14세 여중생 김 모 양이 무참히 살해된 모습으로 발견됐다. 8차 사건 이후 2년 2개월 만이었다.

김양은 자신의 스타킹으로 손발을 뒤로 묶여 활처럼 휘고 블라우스 조각으로 2번 목 졸린 채 숨진 모습이었다. 입 안엔 브래지어로 재갈이 물려 있고 옷은 벗겨져 하체만 속옷과 거들 차림이었다. 사체는 교복 치마로 덮여 있고, 입고 있던 교복 상의와 내의, 찢어진 블라우스는 사체 옆에 가지런히 포개져 있었다.

네이버 책소개: <33년만의 진범>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396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