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시놉시스
사기 피해액은 6년간 1조7,900억원, 사기 피해자는 제1금융권을 비롯한 16개 은행이었다. 초대형 금융 사기였다. 원인은 간단했다. 대기업이라는 간판만 보고 제대로 살펴보지 않은 부실심사, 그리고 허술한 인감관리였다.
2007년 한 업체의 영업이사였던 전씨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이 회사는 KT ENS에 휴대폰 액세서리를 납품하던 업체였다. KT ENS는 KT그룹 내 시스템과 네트워크 등을 담당하는 회사다. 회사는 KT ENS가 주는 매출 채권으로 은행 대출을 받곤 했는데, 은행이 이 대출에 대해 까다롭게 심사하지 않는 걸 눈여겨 봤다.
전씨는 따로 회사를 차려 대표가 됐고, 잘 알고 지내던 KT ENS의 영업부장 김씨를 꾀어냈다. 김 부장은 KT ENS에 납품할 업체, 물품 등을 선정하고 대금 결제 업무 등을 맡아 처리하는 사람이었다. 범죄의 시작이었다. 김부장이 전씨에게 각종 물품을 납품받았다며 허위로 매출 채권을 발급해주면, 전씨는 그 채권을 갖고 은행 대출을 받는 식이었다. 대출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KT ENS라는 듬직한 회사의 대출인 이상, 이번에는 은행들이 먼저 찾아와 자기네 돈을 써달라고 할 정도였다.
이후 이들은 더 대담해졌다. 빌린 돈의 상환은 돌려막기로 때웠다. 상환 스케줄을 조정해, B은행에서 빌린 돈으로 A은행의 대출을 갚고, B은행 만기가 다가오면 C은행에서 다시 빌리는 방식이었다. 범행을 벌인 6년간 단 한번도 들키지 않았다. 그 어느 은행도 눈치채지 못했다.
부정 대출 흐름도
1. KT ENS 영업부장 김씨가 허위로 매출 채권 양도승낙서를 낸다. 이때 중앙티앤씨(전씨 회사) 등이 휴대폰 액세서리를 KT ENS에 허위로 납품한 것으로 처리한다.
2. 중앙티앤씨 등 8개 협력업체는 허위 세금계산서를 은행 측에 제시한다.
3. 중앙티앤씨 등이 와이지에프 등 9개 SPC(특수목적법인)에 허위로 만든 매출 채권을 양도하면, SPC는 이를 은행에 담보로 제공한다.
4. 16개 금융기관은 SPC가 준 담보를 잡고 SPC에 대출금(463회에 걸쳐 1조 7902억 원)을 내준다.
5. SPC는 은행에서 받은 대출금을 중앙티앤씨 등에 넘겨준다.
6. 중앙티앤씨는 금융감독원 김팀장에게서 조사 정보를 빼낸 대가로 상납한다.
<덜미,완전범죄는없다3> 네이버 책: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686429
'출간도서 > 덜미,완전범죄는없다3'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능범죄,당신을노린다> 16회: 인천 공인중개사 전세 사기 사건 (0) | 2019.10.22 |
---|---|
<지능범죄,당신을노린다> 14회: P2P 투자 사기 범죄 (0) | 2019.09.17 |
<덜미,완전범죄는없다3> 15회: 마음을 훔치는 '로맨스 스캠' (0) | 2019.09.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