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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덜미,완전범죄는없다3

<덜미,완전범죄는없다3> 26회: 진돗개 숭배 집단 살인 사건

by 북콤마 2020. 5. 26.

사건 시놉시스

실종수사팀 수사관은 혈육을 잃고 흐느끼는 최씨를 보면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2014년 7월 12일에 아들을 잃어버렸다는 것부터 그랬다. 무려 한 달이 지난 뒤에 신고하다니. 지인들을 탐문하고 아동보호시설에 전단지를 돌렸지만 아이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단서 하나 발견되지 않자 2015년 1월 김군 실종사건은 미제사건으로 전환됐다. 나중에 드러난 사실이지만 애초부터 경찰은 김군을 찾을 수 없었다. 최씨가 잃어버렸다고 신고하기 전 김군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2016년 2월 강서경찰서는 김군 사건 수사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최씨가 아들을 잃어버렸다는 날을 전후해 15일치 통화내역을 분석했다. 최씨가 전화를 한 이들에게서 한 가지 공통점이 발견됐다. 모두 강서구의 다가구주택에 모여 사는 공동체 소속이었다. 그중 한 일원의 자백을 확보한 경찰은 2017년 4월 김군의 친모 최씨를 검거했다. 이틀 뒤엔 공동체의 우두머리인 김하순 씨 등도 순차적으로 붙잡았다. 김군 실종 신고 이후 약 3년 만에 사건의 전모가 밝혀졌다. 이들의 공동체는 진돗개를 숭배하는 사이비종교였고 김씨는 교주였다.

김씨는 마음이 맞는 이전 종교 단체 신도들을 모아 2012년 공동체 생활을 시작했다. 수십 마리의 진돗개를 “진돗개님”이라고 부르며 영물로 떠받들었다. 공동생활을 하는 집 옥상에 진돗개 사당을 만들었고, 진돗개를 유모차에 태워 다녔다. 진돗개를 업어 키우는 것도 이들에게는 일상이었다. 김군의 죽음도 진돗개를 숭배하는 비상식적인 생활에서 비롯됐다. 진돗개들이 김군을 향해 짖자 김씨는 “애가 귀신이 들려 진돗개님이 짖는다”며 학대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밥을 굶기는 수준이었지만 나중엔 효자손, 파리채, 주걱 등으로 폭행하는 등 학대의 정도가 심해졌다. 2014년 7월 7일 김군은 온몸에 멍이 든 상태로 세상을 떠났다. 

사건 일지

1. 최씨는 20대 초반에 동생 둘과 전남 함평에서 상경한 뒤 다단계사업에 빠져들었다. 이때 빚 독촉에 시달리던 최씨에게 김씨가 손을 내밀었다.

2. 점차 최씨는 김씨의 사이비종교에 빠져들었다. 결혼을 한 뒤에도 열성적이었고 이후 카드깡 방식으로 김씨에게 돈을 헌납했다.

3. 견디지 못한 남편이 위자료와 양육비를 지급하기로 하고 갈라섰다. 이때 최씨에게 이혼을 명령한 것도 김씨였다.

4. 2014년 2월 결혼 생활을 청산하고 아이 둘을 데리고 집을 나온 최씨에게 김씨의 전화가 걸려왔다. 최씨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아이 둘을 데리고 김씨의 진돗개 숭배 집단에 들어갔다.

5. 2014년 7월 6일 김씨는 귀신 들렸다는 이유로 하루 종일 굶기고 잠을 안 재운 아이에게 또 모진 매를 퍼부었다. 어머니 최씨는 옆에서 말없이 지켜만 봤다. 다음날 아이는 온몸에 멍이 든 상태로 세상을 떠났다.

6. 김씨는 공동체 일원인 이 모 씨를 불러 “전주에 가서 묻자”고 제안했다. 야산 근처에 있는 이씨의 친정집이 진돗개 수십 마리를 기르는 이들의 공동숙소였다. 최씨와 이씨가 동의하자 김씨는 이들과 함께 김군의 시신을 차 트렁크에 싣고 야산으로 가, 아이의 시신을 이미 매장했던 염소 옆에 나란히 묻었다.

<덜미,완전범죄는없다3> 네이버 책: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686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