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존엄한 죽음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하나의 형태로 정리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한 개인이 어떤 죽음을 맞이하든 사회적으로 부정되거나 거부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를테면 훗날 안락사를 허용하는 법이 만들어지더라도 요건을 갖춘 사람 모두가 안락사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__박지영 교수
2. 임종기 환자에게 가장 좋은 죽음은 내가 평소 자고 일어나던 침대에서 치료받고 일상을 영위하다 떠나는 것이다. 자신이 살던 곳에서 가족들의 손을 붙잡고 있다가 편히 떠나는 게 많은 사람이 원하는 죽음일 것이다. __신현호 변호사
3. 개개인의 욕구를 사회가 전부 인정할 순 없더라도 적어도 큰 테두리 안에서 개인이 맞고 싶은 존엄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게 안락사든, 존엄사든, 마지막 죽음을 맞이할 공간이 집이든 병원이든 그 죽음의 주체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__박지영 교수
4. 당연히 죽어가는 과정을 도와주는 의료진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의료계처럼 그런 과정에 인색한 집단이 없다. 그런 일은 의사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혀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나도 의대 다니면서 죽어가는 사람을 어떻게 보살피고 편안히 해줄 것인지에 대해 배우지도 경험하지도 못했다. 의료인이 되는 체계 안에 들어 있지 않은 내용이다. 지금의 의사들은 치료가 안 되면 거기서부터는 자신의 역할은 없다고 생각하는 이가 대부분이다. __김명희 원장
5. 결혼 준비를 할 때 웨딩플래너의 도움을 받듯이 웰다잉에 대해 조언할 전문가가 필요하다. 신체적 고통을 줄이는 걸 넘어서 어느 시점에 가족 간에 어떤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등 삶의 마무리 준비를 도와주는 사람. 훈련된 사람이 아니면 가족이나 의사는 먼저 꺼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__윤영호 교수
6. 우리나라의 임종 과정이 지나치게 의료화됐다는 말에 동의한다. 죽음이 너무 의료화돼서 병원에서 죽는 게 당연하고, 그래야 잘 죽는 것처럼 생각한다.__김명희 원장
7. 지난 1960년대에는 객사하는 경우가 드물고 대부분 집에서 고인의 마지막을 모셨다. 집에서 가족들에 둘러싸인 가운데 손잡고 울고 그랬다. 공장형 죽음처럼 가서는 안 된다. 전화기에 대고 90도로 인사하는 게 존엄한 죽음이라고 할 수는 없다.__신현호 변호사
8. 나는 오히려 존엄사나 안락사에 대해 논의하기 전에, 그냥 죽음 자체에 대해 좀 더 자주 이야기하는, 자연스럽게 죽음을 화제로 삼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__김명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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