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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되돌아보고 쓰다

추천의 글 <되돌아보고 쓰다>

by 북콤마 2018. 9. 4.

추천의 글

 

혹시 몸이 두 개인 건 아닐까, 하루가 48시간인 건 아닐까?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을 두고 사람들이 하는 말입니다. 민생고 현장이라면 분야를 막론하고 어디에나 그가 있었습니다. 안진걸 소장은 제가 아는 가장 부지런한 휴머니스트 중 한 분입니다. 참여연대와 희망제작소에서 함께 보낸 긴 세월 동안 소탈한 친구이자 가장 든든한 동지였습니다.

책을 낸다는 소식에 참 기뻤습니다. 이 책은 지난 20여 년 힘없는 사람들의 편이 되어준 그의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민생 현장의 20년 역사를 차곡차곡 정리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 책이 그동안 함께 울고 웃었던 모든 이에게 뜨거운 위로가 되리라 믿습니다. 행복이 일상인 사회, 정의로운 세상으로 가는 길에 소중한 보탬이 되길 기대합니다.

__박원순 서울시장


지난 10년 안진걸만큼 거리에서 권력과 치열히 싸워온 이도 드물 것이다. 나는 현장에서 만날 때마다 그의 가슴속에서 끓고 있는 불덩이를 느꼈다. 책 제목처럼 그 불덩이는 어떤 추상적인 이념이나 사상을 향한 것이 아니라 우리 곁의 없이 사는 사람을 위한 것이었다. 우리는 사람을, 민중을 위해야 한다는 주장을 듣고 곧잘 흥분하다가도, 우리 주변에서 없이 사는 사람들과 마주치면 차가운 가슴이 되곤 한다. 그런 모순적인 행동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한계를 체감한다. 그러나 안진걸, 그는 내가 지금까지 발견한 몇 안 되는 늘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이다.

일말의 두려움과 귀찮음도 없이 없이 사는 사람들을 위해 필요할 때마다 늘 용수철처럼 일어서는 그를 보며, 그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을 때도 있었다. 드디어 이 책을 보니 조금은 그가 지나온 삶의 역정을 알겠다. 전라도 화순 탄광촌에서 태어난 촌사람 안진걸이 어떻게 가난 속에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을 마음에 품게 됐는지, 그리고 그 끝없는 낙천성으로 시민단체 활동가로 굽힘 없이 살아왔는지 책은 잘 보여준다. 이 책이 특히 세상에 절망한 젊은이들에게 세상은 바꿀 수 있는 것이라는 그의 믿음을 전하길 바란다.__최승호 MBC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