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3월 스위스월드컵 예선 13조에서 사상 처음 일본을 상대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남한과 북한, 여기에 재일동포 선수까지 망라됐다.
선수들 출신
__주요 남북한 출신 선수들이 모두 선발됐다. 평소 경평전을 통해 승부를 겨루던 남북 선수들이 한데 뭉친 것이다.
__남한 출신: 전북 김제의 정남식, 서울의 민병대, 김지성, 함흥철, 최광석
__북한 출신: 평남 진남포의 정국진, 함남 함흥의 홍덕영, 평양의 주영광, 박규정, 박일갑, 최정민.
이유형 감독도 황해 신천 출신이었다.
'재일동포 1호 국가대표' 이석의 합류
__1954년 3월 1일 일본 도쿄에 입성한 대표팀에 재일동포 선수까지 합류했다. 이름은 이석의(李錫儀). <재일본대한체육회사>에 ‘한국 대표 선수에 재일동포 이석의 선수(주오대 축구부)가 급거 발탁돼 정식 멤버로 등록됐다’고 기록돼 있다. 재일동포가 한국의 모든 스포츠 통틀어 최초로 ‘국가대표 선수’에 선발된 것이다(감독 및 임원 제외).
__1996년 일본에서 발간된 <한일 킥오프의 전설>에도 ‘이석의가 두 차례 국내 심사를 거쳐 선발됐다’는 당시 재일본대한체육회 김동춘 이사의 증언이 나온다.
__이석의는 당시 1954년 한일전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2년 뒤인 1956년 6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멜버른올림픽 예선전 2차전에 출전해 활약했다.
__지금까지는 지난 2000년 박강조가 대표팀에 선발된 게 재일동포로서 최초의 기록으로 보도되어 왔으나 정정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코리아 유나이티드
__이석의의 합류로 당시 대표팀은 한국에 뿌리를 둔 선수 가운데 최고들만을 뽑아 ‘태극호’를 구성한 셈이 됐다. 이름하여 ‘코리아 유나이티드’(Korea united)다. 지금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유례없는 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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