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출간도서/한국의 장기미제11

<한국의 장기미제> 7회: 울산 초등학생 방화 살인 사건

by 북콤마 2019. 12. 23.


<한국의 장기미제> 7회: 울산 초등학생 방화 살인 사건

사건 시놉시스

2006년 9월 6일 오후 3시 52분. 울산남부경찰서 강력4팀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화재 현장에서 사람 발견. 달동 A아파트 13층….” 진압이 한창이던 현장,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시커먼 연기 사이로 소방대원이 초등학교 1학년 박군을 업고 나왔다. 박군의 입과 양 손은 청테이프로 묶여 있었다. 소방대원이 다급히 테이프를 떼어냈지만 아이는 이미 숨진 뒤였다. 범인은 큰방과 작은방에 불을 지른 뒤 진열장 위에 놓여 있던 열쇠로 현관 문까지 잠그고 사라졌다. 

직접 사인은 질식사이지만 현장에서 부엌칼과 야구방망이가 발견됐다. 어린 학생은 둔기로 뒷머리를 맞고 의식을 잃은 듯했다. 그외 외상은 없었다. 도에 약하게 남아 있는 그을음으로 미뤄볼 때 희생자는 머리를 맞아 의식을 잃고 호흡이 약해진 상태에서 발생한 화재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아는 사람이 열린 문으로 들어왔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낯선 이에게 격렬히 저항했거나 제압을 당했다면 손톱 밑 등에서 범인의 DNA가 나왔거나 또 다른 상처가 있어야 했지만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은 점도 이상했다. 게다가 이날 집을 다녀간 사람들은 죄다 범행 시간대 알리바이가 있었다. 1993년 준공된 A아파트는 입구는 물론 단지 내부에도 폐쇄회로 TV가 없었다. 보안 장치 없는 유리문은 늘 활짝 열려있 었다.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들어올 수 있는 구조다. 절도 혹은 강도범이 문 열린 박군의 집에 들어와 칼을 들고 위협하는 바람에 박군은 반항을 할 수 없었고 단 한 차례 가격에 의식을 잃었을 상황도 배제할 수 없었다. 화장대 서랍을 뒤져 귀금속 5점을 가져가긴 했지만 같이 있던 현금과 정호의 목에 걸려 있던 금목걸이는 고스란히 남아있어 금품 목적 범행으로 단정하기도 어렵다.

사건 포인트

사인: 오른쪽 뒷머리를 둔기로 세게 맞은 자국과 뇌가 손상된 흔적이 보였다. 기도에 희미하게 그을음이 남은 것으로 봐서는 정호는 의식을 잃은 뒤 화재 연기에 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도나 절도범의 소행인가, 면식범인가: 아파트는 복도식 구조이고 입구나 내부에 폐쇄회로 TV가 없었다. 아파트 입구 유리문에도 보안 장치는 없어서 누구나 들어올 수 있다 보니, 강도나 절도범이 정호네 집의 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들어왔다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일 수도 있다. 귀금속도 5점 없어졌다. 그런데 정호의 몸에는 반항한 흔적이 없고 현금 등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볼 때 면식범일 가능성도 있다.

수사 단서: 유일한 단서는 정호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가 적힌 사각 메달 등 없어진 금품 5점이다. 범인이 이것들을 장물로 내놓을 경우 귀금속점에서 역추적해 최초의 판매자를 검거할 수 있다. 하지만 화재로 인해 범행 현장에 증거가 대부분 없어진 상황에서 제보나 목격자의 진술이 중요하다

네이버 책: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5557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