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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프리미어리그 히스토리

프리미어리그 우승 3: 1998/99시즌 유러피언 트레블, 맨유

by 북콤마 2022. 8. 6.

‘유러피언 트레블European Treble’

__한 시즌에 자국 리그와 컵대회,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제패하는 업적을 의미한다.

__최고의 영예를 쟁취했던 유럽 클럽은 지금까지 총 7곳이다. 1967년 셀틱을 시작으로 1972년 아약스, 1988년 PSV 에인트호번, 199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10년 인테르나치오날레, 그리고 유러피언 트레블을 두 번이나 기록한 바르셀로나(2009년, 2015년)와 바이에른 뮌헨(2012년, 2020년)이다. __1998/99시즌 유럽 3관왕을 차지한 맨유는 영국 2호, 잉글랜드 1호에 해당한다.

 

시즌 초반

__직전 시즌 프리미어리그 타이틀을 아스널에 빼앗긴 맨유는 1998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부터 돈지갑을 활짝 열었다. 애스턴 빌라에서 스트라이커 드와이트 요크, 아약스에서 센터백 야프 스탐, 예스페르 블롬크비스트를 각각 영입했다.

__1998년 12월부터 우승 경쟁은 맨유와 아스널의 2강 체제로 정리돼갔다. 아스널은 토니 애덤스와 마틴 키언의 센터백, 나이절 윈터번과 리 딕슨의 좌우 풀백, 그 앞에 서는 파트리크 비에이라는 그야말로 ‘통곡의 벽’을 세워 승점을 지켰다.

__맨유는 새로 영입한 드와이트 요크와 기존 골잡이 앤디 콜이 치명적 투톱 플레이를 선보이며 상대를 압도했다. ‘퍼거슨의 햇병아리들’은 어엿한 주전으로 성장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FA컵 준결승전

__1999년 4월 둘째 주 아스널과 맨유는 FA컵 준결승전에서 격돌했다. 1차전에서 연장전까지 무득점으로 끝나는 바람에 사흘 뒤 중립 지역인 빌라 파크에서 재경기를 치러야 했다.

__전반 17분 데이비드 베컴이 멋진 중거리포를 터뜨려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24분 아스널의 골잡이 데니스 베르캄프가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__후반 29분 변수가 발생했다. 맨유의 주장 로이 킨이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한 것이다. 승기를 잡은 아스널은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을 획득했고 베르캄프가 키커로 나섰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맨유의 수호신 피터 슈마이켈이 베르캄프의 페널티킥을 막았다. 결국 경기는 1‒1 동점에서 다시 연장전에 돌입했다.

__양쪽 모두 체력 저하가 두드러진 가운데 긱스가 통렬한 왼발 슛으로 아스널을 무너뜨렸다. 맨유는 남은 시간을 잘 버텨내 FA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

__맨유는 유벤투스와 맞붙어 홈 1차전에서 1‒1로 비긴 뒤 원정 2차전에 나섰다. 토리노의 저녁은 암울하게 시작했다. 유벤투스의 골잡이 필리포 인자기가 킥오프를 한 지 6분, 11분 만에 연속으로 두 골을 터뜨렸다.

__전반 24분 로이 킨이 회심의 추격 헤더골을 터뜨렸다. 10분 뒤에는 앤디 콜의 크로스를 드와이트 요크가 머리로 받아 넣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__끈질기게 버틴 맨유는 후반 38분 요크가 만든 기회를 콜이 마무리해 합산 스코어 4‒3으로 대망의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프리미어리그 5월

__맨유가 유럽에서 싸우는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스널은 네 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리그 선두를 탈환했다. 5월 9일 맨유가 미들즈브러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해 두 팀은 승점은 물론 골 득실까지 동률을 이루는 박빙 경쟁을 이어갔다. 남은 두 경기에 걸린 승점 6점으로 타이틀의 주인이 가려지는 상황이었다.

__5월 11일 아스널이 리즈 원정에 나섰다. 후반 41분 리즈의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가 선제골을 터뜨려 갈 길 바쁜 아스널을 넘어뜨렸다. 아스널은 반전하지 못한 채 패했다.

__같은 날 맨유는 블랙번 원정에서 승점 1점을 따냈다. 맨유는 76점, 아스널은 75점 상태로 리그 최종전에 임했다.

__동시에 시작된 리그 최종전에서 맨유가 토트넘에 전반 24분 선제 실점을 허용하자 런던에서 빌라를 상대하던 아스널의 팬들이 큰 함성을 질렀다. 하지만 맨유는 전반 42분에 베컴이, 후반 시작하자마자 콜이 연이어 골을 터뜨려 승부를 2‒1로 뒤집었다. 아스널도 2월에 영입한 은완코 카누가 후반 21분 터뜨린 골로 1‒0 승리를 거뒀지만, 결국 우승은 맨유가 차지했다.

 

누캄프의 기적

__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맨유는 FA컵 결승전에 출전했다. 상대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였다.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을 드러냈지만, 프리미어리그 우승 탈환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 전반 초반 테디 셰링엄, 후반 초반 폴 스콜스가 각각 골을 터뜨린 맨유가 뉴캐슬을 2‒0으로 제압하고 시즌 더블을 달성했다.

__나흘 뒤 맨유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캄프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임해야 했다. 상대는 독일의 천하무적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__ 퍼거슨 감독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중앙 미드필더에 베컴을 세웠다. 블롬크비스트가 왼쪽, 긱스가 오른쪽 날개를 각각 맡았다.

__단판 승부는 시작한 지 6분 만에 균형이 깨졌다. 바이에른의 마리오 바슬러의 프리킥이 절묘하게 맨유 골문 안으로 꽂혔다. 맨유는 바이에른의 확실하고 단단한 경기 운영에 일방적으로 끌려갔다.

__경기는 바이에른의 1‒0 리드 상태로 후반 추가시간에 들어갔다. 추가시간이 시작하는 동시에 베컴이 코너킥을 준비했다. 셰링엄이 천금 같은 1‒1 동점골을 터뜨렸다.

__맨유가 다시 같은 곳에서 코너킥을 획득했다. 이번에도 키커는 베컴이었다. 문전에 있던 올레 군나르 솔셰르의 오른발에 맞고 굴절된 볼이 바이에른의 골문 안에 꽂혔다. 바이에른에는 회생할 시간이 없었다. ‘누캄프의 기적’은 맨유의 통산 두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__당시 맨유는 프리미어리그부터 FA컵, 챔피언스리그 모두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펼쳤다. 1998/99시즌은 맨유 역사에서 가장 찬란히 기억된다.

 

프리미어리그 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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