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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프리미어리그 히스토리

프리미어리그 우승 2: 1995/96시즌 뉴캐슬 vs 맨유

by 북콤마 2022. 7. 11.

프리미어리그 팬들에게 ‘최고의 우승 경쟁 드라마’를 묻는다면 답은 정해져 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케빈 키건 감독의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마지막 순간까지 숱한 화제를 뿌렸던 1995/96시즌이다.

 

뉴캐슬의 감독

__케빈 키건은 잉글랜드 축구가 배출한 최초의 월드 스타다. 잉글랜드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도 네덜란드의 요한 크루이프,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슈퍼스타 대접을 받았다. 키건은 1977년과 1978년 연거푸 발롱도르를 차지해 세계 최고 공격수로 인정받았다.

__1992년 2월 뉴캐슬은 풋볼리그 2부의 강등권에서 헤매고 있었다. 하지만 키건이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뉴캐슬은 당장 성적 반등에 성공해 2부 잔류에 성공했다. 1992/93시즌엔 2부를 제패하며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1993/94시즌

키건 감독과 뉴캐슬은 화끈한 공격 축구를 앞세워 리그 3위에 오르고 UEFA컵 출전권을 획득함으로써 강렬한 1부 복귀를 신고했다. 20대 초반 스트라이커 앤디 콜은 리그 34골로 득점왕에 올라 뉴캐슬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1994/95시즌

뉴캐슬은 개막하고 6연승으로 달리며 당당히 우승 후보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시즌 도중 키건은 주포 앤디 콜을 맨유로 팔아버리는 실책을 범했다. 시즌 하반기 뉴캐슬은 콜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채 6위로 시즌을 마쳤다.

 

두 경기 남겨두고 동률

__1995/96시즌 개막전에서 뉴캐슬은 코번트리 시티를 3‒0으로 완파했다. 디펜딩 챔피언 블랙번 로버스는 절대적 존재인 케니 달글리시 감독이 행정직으로 물러나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와해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에릭 칸토나가 지난 시즌에 받은 중징계가 시즌 초반까지 이어지면서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__뉴캐슬은 초반 10경기에서 9승을 챙기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기 전까지 뉴캐슬은 이미 2위에 승점 10점이나 앞서며 선두를 달렸고 이런 강세는 해가 바뀐 1996년 2월 말까지 이어졌다.

__15경기를 남긴 상태에서 승점 12점이나 앞섰으니 뉴캐슬의 프리미어리그 제패는 불을 보듯 뻔했다.

__1996년 2월 21일 웨스트햄 원정에서 0‒2로 패배한 것이 ‘역대급’ 드라마의 예고편이었다. 이날 패배로 뉴캐슬과 맨유의 승점 차는 9점으로 줄었다. 다음 경기에서 맨시티와 3‒3으로 비긴 뉴캐슬은 3월 4일 맨유를 홈으로 불러 리그 1위와 2위가 맞붙는 ’식스 포인터’에 나섰다.

__ 후반이 시작된 지 6분 만에 칸토나가 선제골을 터뜨려 맨유가 1위와 2위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뉴캐슬과의 승점 차이를 또 줄였다.

__압박감을 이기지 못한 뉴캐슬은 2월 말부터 4월 초까지 8경기에서 2승밖에 챙기지 못했다. 1월 말부터 저력을 발휘한 맨유는 4월 초까지 11경기에서 9승 2무로 내달렸다.

__시즌이 끝나기까지 두 경기씩 남긴 시점에서 두 팀의 승점 차이는 없어지고 말았다. 76점 동률.

__4월 17일 맨유는 리즈 유나이티드의 거센 저항에 버티며 1‒0 신승을 거뒀다.

__2주 뒤 뉴캐슬도 리즈를 1‒0으로 꺾었다. 한 경기를 남긴 맨유는 79점, 두 경기를 남긴 뉴캐슬은 76점이었다.

__ 월요일 리즈전을 치른 뉴캐슬은 목요일과 일요일에 마지막 두 경기를 치러야 했다. 맨유는 일요일 같은 시각 킥오프되는 미들즈브러전만 남겨 놓은 상태였다.

__뉴캐슬은 목요일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허무하게 1‒1로 비겼다. 최종전을 앞두고 뉴캐슬은 77점, 맨유는 79점 상태로 변했다. 설상가상 맨유는 골 득실에서 앞서 있었다. 뉴캐슬의 유일한 우승 시나리오는 최종전에서 토트넘을 꺾고 맨유가 미들즈브러전에서 패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__ 5월 5일 일요일 오후 3시에 각각 시작된 최종전에서 뉴캐슬은 토트넘과 1‒1로 허무하게 비겼다. 퍼거슨 감독의 맨유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최종전까지 3‒0 완승으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프리미어리그 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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