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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이낙연은넥타이를전날밤에고른다

대충,적당주의는 없다 1: <이낙연은 넥타이를 전날 밤에 고른다>

by 북콤마 2020. 4. 25.


NY(이낙연)와 함께 일하다 보면 상대방도 그럭저럭 넘어가겠지 하는 안일한 기대를 버리게 된다. 자신이 100퍼센트 파악하지 못한 것을 상대방에게 설명하고 제안하는 일에 익숙해져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반성하게 된다.

1. 잘 알지도 못하는 것을 보고할 때

__따지고 보면 여기서 ‘잘 알지도 못한다’는 기준이 제각각이다 보니 발생하는 문제인 것 같다. 보고를 위해서는 나름 준비를 한다. 이쯤이면 숙지가 됐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는 통상 전체의 60~70퍼센트를 이해하면 뭔가에 대해 알고 타인에게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러나 NY에게 보고를 하려면 120퍼센트 정도는 준비가 돼야 한다. 100퍼센트의 완벽한 숙지와 20퍼센트를 초과하는 여유 있는 주변 지식과 상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2. 머릿속이 하얘지는 경험

__도지사 시절, 그리고 국무총리로 재직하는 동안 보고를 해야 하는 간부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일이 많았다. 보고를 들어가면 NY가 이것저것 묻기 때문이다.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 그러나 엉뚱하지 않은 질문, 좀 더 생각했더라면 나도 해봤을 법한 질문, 하지만 답하기 결코 쉽지 않은 질문.

그 앞에 서면 머릿속은 이미 하얗고 뿌연 연기로 뒤덮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무척 괴로울 수 있다.

3. 100퍼센트 이해

__NY는 자신이 충분한 이해를 할 때까지 보고자를 붙들고 놔주지 않는다. 보고자는 매우 힘이 든다. NY를 100퍼센트 이해시키려면 200퍼센트 준비를 해야 한다. 그렇게 완벽히 이해한 NY는 그 보고서의 내용을 자기 고유의 언어로 바꾼다. 훨씬 품격이 높아진 보고서는 현장에서 빛을 발하고, 보고서를 작성한 보고자의 만족도를 높인다.

“총리는 정책 현안 하나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어서, 부처마다 청와대 보고보다 총리 보고가 더 까다롭다는 불만 아닌 불만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괜한 트집이 아니었습니다. 기자, 국회의원, 도지사를 거치면서 체화된 비판 의식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될 것인지 실효성을 묻고 추궁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보고하는 입장에서도 야단은 맞지만 결국 수긍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고를 마친 간부들은 ‘한 수 지도받았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는 했습니다.”

전 의전비서관의 회고

4. 업무 지시가 명확하다

__NY는 자기가 잘 모르는 것을 상대가 알아서 찾아주겠지 하는 식의 지시를 하지 않는다. 간혹 상사가 막연한 지시를 하면, 그 답을 찾을 길이 요원하다. 도무지 답이 없는 것을 찾아내라고 지시하면 실무자의 스트레스는 엄청나다. 그런 지시가 나오는 순간 회의가 만들어지고, 다수의 머리가 맞대져 찾아낸 답안이 정답인지는 지시자가 마음에 들어할 때까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NY는 자신이 알지 못하고, 할 수 없는 일을 절대 지시하지 않는다. 심지어 지시가 매우 구체적이다. 언제, 어디서, 무슨 상황이 있었으니 그것을 찾아오라는 식. 그것이 기사일 경우 심지어 날짜까지도 매우 정확하다.

어떠한 방식의 일을 찾아보라고 할 때는 사례를 들어준다. 그와 유사한, 또는 그에 착안해 아이디어를 찾아보라는 식.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 때에는 그 사유만 잘 설명하면 NY는 납득한다.

네이버 책: <이낙연은 넥타이를 전날밤에 고른다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237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