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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이낙연은넥타이를전날밤에고른다

말과 행동을 공들여 고른다 2: <이낙연은 넥타이를 전날 밤에 고른다>

by 북콤마 2020. 4. 8.

Six: "인사를 한다는 것, 그리고 인사를 공손히 한다는 것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렬한 인상을 다른 사람에게 주게 됩니다.”

NY의 겸손이 또 하나의 현상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끄집어낸 얘기입니다.

바로 국민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상대의 지위 고하를 떠나 경청하고 배우려는 자세, 또 이를 위해 한마디도 놓치지 않는 자세가 바로 오늘의 NY를 만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46쪽)

Seven: “이 친구도 고향이 전주입니다.”

직장 동료의 경우에도 사적 영역이 불가침의 구획일 수 있다면, 조직의 수장과의 관계에서는 더더욱 거리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직원의 세세한 부분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것을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다면 거기서 오는 감동은 꽤 클 것 같습니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습니다.

국무총리 시절, 모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는 길에 식당 주인에게 인사를 하며 “이 친구도 고향이 전주입니다”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NY를 수행하는 수행과장과 식당 주인의 고향 모두를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소소한 일화이지만, 무심한 듯했던 직장 상사가 불쑥 던진 자신에 대한 관심을 발견하게 되면 거기서 오는 감동은 꽤 큰 모양입니다.(51쪽)

Eight: "제 얼굴을 볼 때면, 저는 '메주'를 떠올립니다. 어린 시절의 별명이 '메주'였습니다. 긴 얼굴에 통통한 볼이 메주처럼 보였던 모양입니다."

대중과의 만남이거나 직원이라도 업무 외의 관계로 만나게 되면, 재밌고 따뜻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습니다. 특히 막걸리라도 같이 마셔본 사람이라면 단번에 그의 팬이 돼버립니다. 분위기를 끌어가는 재치와 입담, 해박한 지식으로 끊이지 않는 대화를 그 원인으로 꼽습니다. 가령 밥을 먹다가도 식탁에 올라온 재료 한 가지를 갖고 그 역사와 종류, 얽힌 일화 등등을 풀어가는 입담이 그렇습니다.

지역에 다닐 경우엔, 마을을 걷다 아주머니들이 삼삼오오 모인 곳이면 다가가 불쑥 자신의 어릴 적 별명인 ‘메주’ 이야기부터 가족 얘기 등 묻지도 않은 얘기를 레퍼토리처럼 쏟아내는데, 사람들은 순식간에 얘기로 빠져들어 집중하며 깔깔거립니다.(52쪽, 65쪽)

Nine: "학비는 대주겠다. 대학에 가라. 대신 사립대 말고 국립대여야 한다.그리고 생활비는 알아서 해라."

NY의 셋째 동생 이계연 씨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어느 날 형이 고향에서 상고를 다니던 자신을 찾아와 학교 뒤 빵집으로 불러내더니, 빵을 먹으면서 이런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NY는 명문 법대를 졸업하고도 사법시험을 통해 법조인의 길을 걷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로 가난했던 집안 환경을 얘기합니다. 그런데 그 환경은 단지 공부할 여유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NY는 동생의 대학 진학을 위해 고시의 길을 포기한 것입니다. 집안의 장남인 NY의 서울 유학을 위해 모든 가족이 희생을 했던 것이 늘 마음에 걸렸을 것이고, 적어도 자신의 희생을 통해 형제 가운데 한 사람은 더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71쪽)

Ten: "나는 친분 관계로 일하는 그런 식의 정치는 하지 않네."

보좌진이 공사 구분을 하지 못하고 엉뚱한 요청을 하면, 그것이 적절한 일이냐고 그 자리에서 호되게 혼났습니다.

이런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아무리 친한 사이여도 부당한 부탁을 해오면 냉정하리만치 거절합니다. 특히 국회의원 시절에는 정치인이다 보니 민원의 형태로 다양한 부탁이 들어옵니다. 검토 결과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타당한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라고 하지만, 조금이라도 그릇된 부탁이라면 그 안 되는 사유만 설명하면 충분했습니다.(74쪽)

네이버 책: <이낙연은 넥타이를 전날 밤에 고른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237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