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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덜미,완전범죄는없다4

동기가 쉽게 밝혀지지 않는 사건에서 프로파일링: <덜미,완전범죄는없다4>

by 북콤마 2021. 7. 30.

이번 책에선 범죄 수사에서 역할과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프로파일러의 세계를 조명했다.

그러면서 프로파일러의 구체적인 역할과 실제 활동 사례을 살폈다.

국내에 프로파일링 기법이 도입된 때는 2000년대 초반이다. 1990년 이전까지만 해도 살인의 이유는 원한이나 치정, 금전 문제 정도의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1990년대 중반 지존파와 막가파처럼 기존의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조직범죄가 등장했고,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유영철과 정남규, 강호순 같은 무고한 피해자를 노리는 연쇄살인범이 잇달아 나타났다. 즉 기존의 수사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이상 범죄’가 증가하던 시기에 한국의 프로파일링은 시작됐다.

이처럼 모든 사건에 프로파일러가 투입되는 것은 아니다.

프로파일러는 미제 사건이나 연쇄 범죄, 동기가 쉽게 밝혀지지 않는 사건 등을 주로 다룬다.

◎ 동기가 쉽게 밝혀지지 않는 사건들에서 프로파일링

특히 유죄를 입증할 직접증거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거나, 여러 증거가 있는데도 피의자가 자백하지 않는 경우 프로파일러의 분석은 돌파구 역할을 한다.

심리 부검:

고인의 주변 사람들을 면담해 생전의 심리 상태를 복원하는 프로파일링 기법이다. 일반 부검이 시신을 해부해 고인의 물리적 사망 경위를 밝히는 일이라면, 심리 부검은 마음을 뜯어보는 일이라 할 수 있다. 평소 고인과 잘 알고 지내던 주변 사람들을 상대로 그의 전반적인 삶, 생활 모습과 환경,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과 행동 등을 재구성한다.

__책 속 사건: 3회 <전남 여고생 살인 사건>, 10회 <오사카 니코틴 살인 사건>

자살 심리 부검:

피의자의 대인 관계와 사회생활 등 생애 전반의 정보에 토대해 그 사람이 실제 자살하려는 마음을 품고 있었는지를 분석하는 프로파일링 기법이다. 우선 피의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이에 기초해 심층 면담을 진행한 뒤 진술의 신빙성과 범행 의도를 살펴본다. 성향 분석은 성격 검사와 심리 분석, 자살 위험성 평가 등 총 세 가지로 이뤄져 있다.

__사건: 7회 <울산 자살방조 강간 추행 사건>

진술 분석:

대명사 활용이나 연결 어구 적절성, 시간의 불일치, 단어의 변화, 정보의 생략, 정서 표현, 중요하지 않은 정보 등 준거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술의 신빙성을 평가하는 기법이다.

__사건: 2회 <부천 링거 살인 사건>

프로파일링 보고서:

__프로파일링 보고서는 사건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기능을 한다. 객관성이 담보돼야 하기에 큰 사건에는 프로파일러 여러 명이 투입된다.

__최근 법정에서 프로파일링 보고서가 증거 목록에 포함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2002년 ‘아산 갱티고개 살인 사건’을 분석해 정리한 프로파일링 보고서가 법원에서 최초로 증거로 채택됐다. 이제 ‘프로파일링은 수사 기법일 뿐이지 법정 증거로는 사용될 수 없다’는 것은 옛말이 됐다.

__물론 법원이 보고서 하나를 단독 증거로 두고 양형을 하지는 않지만, 재판부가 심증을 형성할 때 많이 인용되고 있다. 검사 중에서도 프로파일링 보고서를 먼저 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__2018년 동반 자살을 하자고 여성을 유인해 강제 추행하고 자살을 방조한 울산 자살방조 강간 추행 사건, 2017년 경기 양평 전원주택 살인 사건, 장기 미제로 남았다가 풀린 2002년 아산 갱티고개 노래방 여주인 살인 사건 등에서 프로파일링 보고서가 법정에서 증거로 채택됐다.

__사건: 1회 <인천 초등학생 살인 사건>, 5회 <아산 갱티고개 노래방 여주인 살인 사건>, 7회 <울산 자살방조 강간 추행 사건>, 12회 <송파 데이트 폭력 사건>, 14회 <인천 모자 살인 사건>

지리적 프로파일링:

연쇄 범죄가 발생할 때 그 범죄의 발생 위치나 공간적 특성을 분석해 용의자가 있는 곳이나 다음 범행이 예상되는 곳을 예측하는 과학수사 기법이다. 거리 함수와 공간 통계 등이 사용된다. 국내에선 한국형 지리적 프로파일링 시스템인 ‘지오프로스’의 기능이 많이 확대돼 일선 경찰들까지 활용하고 있다.

__사건: 11회 <부산 아파트 단지 연쇄절도 사건>, 18회 <울산 봉대산 불다람쥐 연쇄방화 사건>

법최면:

증인이나 피해자가 심리적 외상이나 정신적 충격을 받아 사건 당시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 또 시간이 많이 지나 사건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진 경우에 법최면을 실시하면 대뇌에 남아 있는 기억을 끄집어낼 수 있다. 이때 ‘사건과 관련 없는 기억의 수도꼭지는 잠그고, 수사에 도움이 되는 정보만 흘러나오도록 집중하게 하는 게’ 핵심이다. 실시간으로 뇌파 상태를 체크해 피검사자가 거짓 연기를 하는지, 깊은 최면에 빠져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최면에 걸린 척 거짓말을 할 때는 호흡이나 안구 운동 등으로도 구별해낼 수 있다.

__사건: 4회 <전주 고준희 양 실종 사건>

거짓말 기법:

피의자를 신문할 때 구체적으로 질문하기보다는 포괄적으로 또는 자유서술형으로 질문함으로써 거짓말을 할 여지를 일부러 열어두는 신문 전략이다. 거짓 진술을 한 피의자에게 구체적인 증거 자료를 제시하면 거짓말을 한 것이 들통 날수록 상당한 압박감을 받게 되므로 결국 막다른 골목에 몰려 진실을 얘기할 수밖에 없게 된다.

__사건: 6회 <의정부 여자친구 살인 사건>

 

덜미, 완전범죄는 없다 4

범죄 수사에서 프로파일러의 역할과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범인의 본심을 간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프로파일러의 세계를 조명했다.“우리는 점성술사도, 해결사도 아니고, 수사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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