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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덜미,완전범죄는없다4

타인에 대한 감수성을 유지하는 프로파일링: <덜미,완전범죄는없다4>

by 북콤마 2021. 8. 1.

◎ 타인에 대한 감수성을 유지하려는 노력

프로파일러는 다른 사람을 분석하는 직업이니만큼 무엇보다 타인에 대한 감수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피의자의 범죄 동기를 파악하려면 관찰력뿐 아니라 피의자의 심리와 일치가 돼 그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야 하기에 공감 능력도 중요하다.

 

__피의자가 왜 이런 행동을 하고, 이런 말을 하는지에 대해 분석해볼 수 있으려면 피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려 해봐야 한다.

 

__피의자가 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그 사람이 말하고 싶어 하는 걸 물어서 대답을 이끌어낸다. 범죄자의 특성을 파악해 우선 그 사람이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을 말하게 하는 것, 그것이 프로파일링 노하우다.

 

__일테면 연쇄살인범 정남규를 체포했을 때 경찰은 자백을 유도하기 위해 성격 특성에 적합한 수사 전략을 짰다. 권위와 권력에 위축되는 정남규의 특성을 고려해 조사시엔 수사관 한 명만 들어가 마주했다. ‘내 말을 들어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환경을 조성했다.

 

__초범이거나 자신의 범죄를 과시하려는 경향이 있는 폭력·살인 등 강력범죄자의 경우 수사관이 전폭적으로 지지할 때 자백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느 누구에게서도 받지 못한 지지와 관심을 받으면서 심리적 벽이 무너지는 것이다.

 

__범죄자 중엔 수사 과정을 훤히 꿰뚫고 있어 수사관과 기 싸움을 하며 ‘밀당’을 하는 유형도 있다. 상습절도범 같은 생계형 범죄자가 그렇다. 그럴 때는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피의자에게 지지를 보내기보다는 수사관의 권위를 먼저 확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수사관과 피의자 간의 관계에서도 ‘존중은 하되 과장되게 친절할 필요는 없다’는 자세로 임한다.

 

◎ 신뢰를 형성할 다양한 방법에 대한 고민

대중매체에서 프로파일러는 ‘초능력자’처럼 묘사되지만, 실제 프로파일러들은 진실이 드러날 때까지, 끈질기게, 기다린다. 피의자에게 차분히 내면을 드러낼 기회를 주고, 피의자가 진실을 꺼내는 순간까지 신뢰를 형성할 다양한 방법을 고민한다.

 

__2013년 <인천 모자 살인 사건>에서 프로파일러는 직접 범행 현장에 가 사건 당시를 구성하며 피의자 옆에서 잠을 자보기까지 했다. 식사를 하지 못하는 피의자에게 좋아하는 음식을 사다 준다든가, 연락이 끊긴 가족 대신 속옷을 챙겨주면서 신뢰를 형성한다. 그 신뢰 관계에 토대해 피의자의 내면을 파고드는 것이 프로파일러의 일이다.

 

덜미, 완전범죄는 없다 4

범죄 수사에서 프로파일러의 역할과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범인의 본심을 간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프로파일러의 세계를 조명했다.“우리는 점성술사도, 해결사도 아니고, 수사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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