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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이낙연은넥타이를전날밤에고른다

말과 행동을 공들여 고른다: <이낙연은 넥타이를 전날 밤에 고른다>

by 북콤마 2020. 3. 24.

One. “자네들은 왜 그렇게 문장에 기교를 부리려고 하나?”

NY의 대정부질문이나 연설을 들으면 무척 멋지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하나씩 뜯어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기에 멋들어진 미사여구나 수식어가 화려하게 치장돼 있지 않습니다. 무척 간결하고 쉽습니다. 오해의 소지가 적고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합니다.(중략)

그래서 글에 쓸데없는 수식이나 자랑을 써 넣으면 바로 지적을 받습니다. 이러한 훈련이 반복되면, 글이 매우 간결해지며 오독의 가능성이 줄고 심지어 문법에 어긋나는 일도 적어집니다.(199쪽)

Two. “또 올게요.”

NY가 피해 현장에 임하는 특징은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NY는 현장을 꼭 반복해 방문합니다. 현장을 떠나며 ‘다시 오겠다’고 약속을 하면 꼭 약속을 지킵니다. 독도 헬기 유족들의 현장에도 정확히 일주일 만에 다시 방문합니다. 그리고 조문까지 모두 세 번을 찾습니다. 총리실에서 NY의 연설을 담당했던 박상주 국장은 NY만의 독특한 업무 방식이라며 이렇게 얘기합니다.

“사고가 발생하면 현장을 찾아 지시하고, 재차 방문해 잘됐는지 확인하고, 마지막에 마무리까지 합니다.”(166쪽)

Three. "우리 한국말에서 가장 중요한 뼈대 중의 하나는 ‘존경어의 일치’입니다."

NY는 2017년 9월 23일 ‘차세대 리더 육성 멘토링 리더십콘서트’ 개회식 축사에서 경어 쓰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경어 표현을 문법에 맞게 쓰는 일을 중요시합니다. 

"저와 함께 일하는 젊은 사람들이 저한테 야단을 가장 많이 강하게 맞을 때가 언제냐면 존경어가 틀린 문장을 써올 때입니다. 왜냐하면 그 정도의 사람이면 다른 것은 볼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266쪽)

Four. “내가 무슨 대단한 사람입니까?”

NY는 행사장에 갈 때 수행 직원들이 자신을 배려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별도 배정해서 다른 참석자들에게 불편을 끼친다거나 하는 일을 매우 경계합니다.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광화문 청사에서 NY의 집무실은 9층에 있었는데, 국무회의에 참석하려면 건물 19층으로 이동을 해야 합니다. 보통은 시간에 맞춰 엘리베이터를 수동으로 도착시켜 놓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예정 시간보다 NY가 집무실에서 빨리 나온 것입니다. 당황한 방호 직원은 NY를 배려하고자, 엘리베이터 이용객을 중간에서 내리라고 한 것입니다. 그러자 NY는 이렇게 말하며 방호 직원을 꾸중했습니다.(154쪽)

Five.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않은 사람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NY가 소개팅으로 만난 현재의 부인 김숙희 여사에게 처음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그건 왜 물으시는지요?”

“실은 제 가족이 그렇습니다.”(경향신문 인터뷰 2019.12.14.)

변함없이 한곳을 지키는 자세는 그가 국무총리를 하든, 국회의원을 하든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훨씬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유년 시절부터 대학 생활까지 이어진 극심한 가난에서 비롯된 것 같기도 합니다. 고생스런 삶을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부정하지 않고 고스란히 지키고 있는 한결같음이 그대로 표출된 것이 바로 ‘NY의 겸손’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43쪽)

네이버 책: <이낙연은 넥타이를 전날 밤에 고른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237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