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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덜미,사건플러스

반복되는 니코틴 살해 사건들: <덜미,사건플러스>

by 북콤마 2024. 2. 5.

2021년 화성 니코틴 남편 살해 사건

__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2021년 5월 26일 A씨는 출근하려는 남편에게 니코틴 원액을 탄 미숫가루를 마시게 했다. 그날 저녁 8시쯤 남편이 속이 좋지 않다며 식사를 거부하자 A씨는 또 흰죽에 니코틴을 섞어 줬다. 남편은 이후 극심한 가슴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__A씨는 돌아온 남편에게 5월 27일 오전 1시 20분∼2시 사이 또 니코틴 원액을 탄 물을 마시게 했다. 결국 남편은 그날 아침 집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__1심은 검찰이 제시한 미숫가루, 죽, 물을 전부 살인 유죄 증거로 인정해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2심은 미숫가루와 흰죽의 경우 무죄로 판단하고 물만 유죄 증거로 인정했다.

__대법원은 의심스러운 점이 남아 있다며 원심을 파기 환송했다. 2024년 2월 2일 수원고등법원은 A씨의 파기환송심에서 범죄 증명이 안 됐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남편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2016년 남양주 니코틴 살인 사건(<덜미,완전범죄는없다3>)

__2016년 4월 송씨는 남편 오씨가 죽은 것을 확인하고 바로 상조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남편의 장례를 치르고자 한다고 했다. 하지만 장례지도사는 먼저 경찰 114에 신고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제야 송씨는 114를 거친 뒤 119에 전화를 걸었다.

​__부검한 결과 오씨의 혈액에서 니코틴과 수면제 졸피뎀이 나왔다. 니코틴 농도는 치사량 수준이었다. 경찰이 탐문 수사를 하는 동안 장례와 화장, 상속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__그러던 중 폐쇄회로 TV에서 송씨의 자동차에 타고 있던 인물 황씨를 포착했다. 이후 경찰 수사는 빨라졌다. 모든 곳에 황씨가 있었다. 오씨가 사망한 당일, 송씨에게 상조회사 연락처를 알려준 이가 황씨였다. 송씨는 재혼한 남편뿐 아니라 내연남 황씨와도 살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두 집 살림이었다. 곧 결정적으로 황씨가 니코틴 원액을 구매한 기록이 나왔다. 오씨가 사망하기 일주일 전이었다.

 

2017년 오사카 니코틴 살인 사건(<덜미,완전범죄는없다4>)

__2017년 4월 25일 오전 2시 50분쯤 일본 오사카로 신혼여행을 온 아내 김씨(당시 19세)가 여행 첫날 사망했다. 사인은 급성 니코틴 중독. 호텔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을 때 당시 화장실에는 카테터와 주사기가 있었다. 침실에 있던 남편 우씨(당시 21)는 "쿵 소리가 나 화장실 안을 확인하니 아내가 숨져 있었다"며 일본 경찰에 신고했다. 객실 안에는 둘만 있었고 내부에 폐쇄회로 TV는 없었다.

__보험사 조사관이 경찰에게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며 수사를 의뢰했다. 남편 우씨가 2017년 5월 4일 S화재 보상센터에 사망 보험금 수령을 문의했다고 했다. 갑작스러운 충격을 받은 자살 유가족이 사망 일주일 만에 보험금을 신청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보험사는 보험금을 노린 '위장 살인'이 아닐까 의심했다.

​__우씨는 평소 우울증이 있던 아내 김씨가 신혼여행을 가서는 니코틴이 든 주사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조목조목 뜯어보니 모순투성이였다. 아내가 사망할 때 남편은 침실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프로파일러는 우씨의 진술에서 진술 불일치를 13건이나 발견할 수 있었다.

__2018년 8월 30일 대전지법은 살인ㆍ살인미수ㆍ보험사기방지특별법위반ㆍ상해ㆍ강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우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김씨에 대한 프로파일러의 심리부검보고서를 증거로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