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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덜미,완전범죄는없다1

완전범죄는없다 29회: 충남 당진 의사부인 살인사건 정리

by 북콤마 2018. 10. 23.


<완전범죄는 없다> 29회: 충남 당진 의사부인 살인사건

건강한 40대 의사 아내, 1년 새 두 차례나 심장이 멎었다

범행 일지

2016년 4월: 성형외과 의사 A씨, 결혼정보업체 통해 피해자 김씨를 만나 재혼했다.

           7월: 충남 당진에서 성형외과를 개원했다.

           11월 15일: 골격근육이완제로 아내 김씨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2017년 3월 11일: 살해 계획을 다시 실행했다.

           3월 12일 오전 2시: 김씨가 '호흡 마비로 인한 심정지'로 사망했다.

           3월 14일: A씨는 2일장을 치른 후 김씨 시신을 화장했다.

           3월 21일: 김씨 언니가 "동생의 죽음이 석연치 않다"며 경찰에 진정을 접수했고,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내사에 착수했다.

           3월 22일: 첫 번째 의심__사건 당시 1시간 35분 산책했다던 A씨의 진술과 달리 실제로는 35분 산책한 것이 폐쇄회로 TV를 통해 확인됐다.

                          두 번째 의심__산책하러 나갔다던 A씨가 35분 내내 초조한 모습으로 줄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폐쇄회로 TV에 포착됐다.

            3월 23일: 세 번째 의심__"사망한 김씨 오른팔에 주사 자국이 있었다"는 119 구급대원의 진술을 확보했다.

            3월 24일: 경찰은 살인 사건으로 수사를 전환했다.

            3월 30일: 경찰이 당진에 있는 A씨의 성형외과를 압수수색했다.

            4월 4일 오전: A씨가 범행을 자백한 문자를 남기고 잠적했으나, 영동고속도로 강릉휴게소에서 검거됐다.

           10월 11일: 대전지방법원 서산지원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35년을 선고했다.

2018년 4월 6일: 대전고등법원이 징역 35년을 선고했고, A씨가 상고를 포기하면서 형이 확정됐다.

사건 시놉시스

한 민원인이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를 찾아왔다. 당진에 살던 자신의 여동생이 죽었다는 것, 그런데 제부가 의심스러우니 조사를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사인은 심정지. 건강하던 여동생이 결혼한 지 1년도 안 돼 심정지를 두 번이나 겪었다는 점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죽은 여동생의 남편은 서울서 의료사고를 내고 돈을 궁하던 차에 동생을 만나 결혼을 했고 당진에 내려와 병원을 차렸다. 여동생은 당진에서 나름 부자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수사는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사망을 판정한 의사가 내린 결론은 심정지로, 타살에 대한 의심도 의구심도 없었다.

아내 김씨가 사망한 시간은 자정 무렵이었는데, 산책을 하겠다고 나간 남편은 그 시간에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폐쇄회로 TV를 확인한 결과, 남편이 집을 나간 시간은 진술과 달리 밤 11시가 아니라 12시였다. 거짓말이었다. 행색도 의심스러웠다. 산책한다던 사람이 연신 동네를 오가며 줄담배를 피워대는 모습이 잡혔다. 

사망 당일 출동했던 당진소방서 구급대원을 불러 물었다. 그때 결정적인 한마디가 나왔다. 도착했을 때는 이미 아내는 심장이 멈춘 상태였는데, 오른팔에 또렷한 주사 자국이 있었다는 것. 수사팀은 거기서 약물과 주사를 잘 다룰 줄 아는 사람을 떠올렸다. 수사는 살인 사건으로 전환됐다.

수사팀은 A씨 병원을 압수수색했다. 목표는 A씨의 범행을 입증하는 것. 약품 구입 내역과 약품 제조실을 이 잡듯 뒤졌다. 며칠 뒤 병원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A씨가 자신의 범행을 자백한 문자메시지를 남긴 채 잠적했다는 것. 비상이 걸렸다. 병원 폐쇄회로 TV에는 사건 당일 A씨가 조제실에서 약물을 만들어 주사기 등을 가방에 넣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