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미제 사건을 프로파일링할 때
첫 단계는 확보한 증거와 사건 기록을 우선순위에 따라 분류하고 정렬하는 것
__증거에는 ‘사실증거’와 ‘추론증거’가 있다.
피해자의 사인이 다발성 경부 절창이라는 점, 차량 안에서 피해자의 신발이 발견된 것. 이건 사실 증거다('5회 아산 갱티고개 노래방 여주인 살인 사건').
반대로 피해자가 X라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줘 채무 관계가 있는 경우, X가 채무 관계에서 벗어나려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건 추론이다.
__일단 추론은 전부 걷어내고 사실증거를 1순위로 놓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__프로파일러들은 화이트보드에 사실증거가 적힌 포스트잇을 붙여나간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보고서와 사인, 목격자의 증언, 차량 위치 등.
두 번째 단계, 현장 답사가 이어진다.
__프로파일러들은 피해자가 운영하던 노래방과 평소 차량을 주차하던 초등학교 뒤편, 갱티고개, 피해자의 자택 등을 수십 번 왕복했다.
__사건 발생 추정 시간에 범행 현장을 다시 한 번 찾아간다.
“계절과 시간에 따라 현장 분위기는 가지각색으로 변한다. 같은 대학가라도 겨울방학일 때와 막 개강한 3월의 분위기가 다른 것처럼. 한적한 시골의 밤도 그믐달인지 보름달인지에 따라 시야가 많이 달라진다. 현장에 가면 기록에는 없는 단서를 얻을 수도 있다."
세 번째 단계, 수많은 증거들 가운데서 의미 있는 정보를 추리고, 추론을 거쳐 가능성이 높은 범행 시나리오를 좁힌다.
__프로파일러들은 당시 현장을 자신의 머릿속에서 재구성하며 끝없는 토론을 펼친다. 이때 퍼즐을 풀듯 증거 조각들을 맞춰가면 사건의 새로운 윤곽이 보일 수 있다.
마지막 단계, 증거에 토대해 프로파일링 보고서를 작성한다.
__프로파일러들은 보고서를 작성한 뒤 담당 수사팀 앞에서 보고서에 의거해 브리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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