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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중독 인생

<중독 인생> 5회: 연예인 프로포폴 중독 사건

by 북콤마 2019. 6. 13.


<중독 인생> 5회: 연예인 프로포폴 중독 사건

사건 시놉시스

세 여배우는 '의료 외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받은 혐의로 나란히 기소됐다. 투약을 받은 병원과 의사가 같았다. 서울 강남 병원. 이들은 강남의 피부과와 산부인과에서 수면 마취 상태에서 각종 미용시술을 받아왔다. 사실 이러한 미용시술에는 전신 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그들은 시술이 끝난 뒤에도 간호조무사에게 프로포폴을 추가로 투약해달라고 적극 요구했다.

중독이 깊었다. 의사는 정맥에 수액과 함께 주사하는 방법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해주었다. 특히 배우 A씨는 이렇게 2006년 8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6년여 동안 시술을 받으면서 총 410회 프로포폴을 맞았다. 일주일에 1.7회 또는 한 달 평균 5.6회의 빈도였다. A씨는 하루에 병원 두 곳을 연달아 방문해 동일한 시술을 반복해 받으면서 프로포폴을 투약받은 날이 적지 않았다. 23회에 이르렀다.

누가 봐도 중독이 의심되는 정황이었다. 치료를 위해 프로포폴을 투약받은 것이 아니라, 투약을 받기 위해 시술을 빙자했다. 검찰 측 증인으로 나온 의사도, 같은 날 두 병원에서 같은 시술 때문에 수면 마취를 두 번 했다는 것은 중독으로 보인다고 진술했다. 연예인 중엔 시술이 끝나고도 프로포폴을 한번 더 맞으려고 신체 부위를 손으로 만져보면서 시술이 덜 된 것 같다며 추가 시술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었다. 간호조무사들은 A씨만큼 자주 추가 시술을 요구하며 오래 시술을 받는 사람은 드물다고 진술했다. 몸 곳곳에 카복시 시술로 생긴 멍 자국이 많이 있었다고 했다. 


치명적인 프로포폴 중독 

1. 프로포폴은 기존 마취제보다 마취가 빠르고 마취에서 회복하는 시간도 짧은 편이다: 정맥에 투여하면 1분도 채 안 돼 의식이 없어진다. 혈액 순환이 빨라 간에서 대부분 대사되므로 몸속에 남지 않고 빨리 사라진다. 기존 마취제의 부작용이었던 구토와 울렁거림 등이 없다. 

2. 정신적 의존성이 높다: 주사를 맞는 순간 혈관 속으로 퍼지면서 쾌감이 찾아온다. 뇌 기능이 억제되면서 다량의 도파민이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잠들기 직전까지 짧은 시간 동안 느끼게 되는 이 쾌감이 중독으로 이끈다. 깨어나면 푹 자고 일어난 느낌이 든다.

3. 약물에 접하기 쉬운 의사와 간호사: 한국에서는 의료 종사자들이 업무 스트레스와 호기심에 손을 댔다가 중독되는 경우가 먼저 보고됐다. 사건에서 '원장님'은 시술 대상이 중독 상태인 것을 알고도 묵인하거나 불법 투약을 조장하기도 한다.

4. '우유 주사': 한국에서는 주사액의 빛깔을 보고 '우유 주사'로 속칭한다. 다른 나라에서도 '기억상실증 우유' 또는 간단히 '우유'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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