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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중독 인생

<중독 인생> 7회: 교도소 졸피뎀 남용 사건

by 북콤마 2019. 6. 18.

<중독 인생> 7회: 교도소 졸피뎀 남용 사건

사건 시놉시스

교도소에서 진료 신청을 하면 한 달에 한 번 정신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데, 그때 환청과 환시, 불면증과 우울증 등을 호소하면 의사가 마약 사범에게 그 약을 처방해준다. 교도소 의무관이나 방문 의사의 진료를 거쳐 약이 나오는 것이다. 졸피뎀은 수면 유도제인데 중독성이 센 편이다. 향정신성의약품이다. 억제제 계열이라서 먹으면 편안히 잠을 자게 된다. 의사 처방을 받아서 먹는 약이지만 금방 내성이 생길 정도로 중독이 강력하다. 갈망이 심한 것으로 치면 필로폰 못지않다. 

갑자기 교도소에서 유행해진 것은 아니고, 이처럼 마약 사범이 안정을 취하기 위해 처방을 받아 복용한 것이 퍼지게 된 것이다. 보통 한 알씩 처방해주는데 의사에 따라 두 알까지도 준다. 정신과에서 주로 처방한 약이 나중에는 내과나 피부과에서도 처방하면서 남용자가 생겼다. 처방을 받아 약을 탄 후에 먹지 않는 이들이 있는데, 이때 여분의 졸피뎀이 교도소에서 유통되는 것이다. 알약을 갈아 가루로 만든 것을 코로 흡입한다. 교도소에 있으면 수감자들끼리 졸피뎀을 주고받는 게 뻔히 보인다. 담배나 간식, 영치금으로 수감자들끼리 약을 사고파는 일이 벌어진다. 잇목과 치아 사이에 숨겨 교도관의 감시를 피한다.

너무 쉽게 구하는 것 아니냐고? 가족이나 지인이 재소자용으로 나온 처방전을 약국에 가져간다. 수용자 이름과 수용자 번호를 적어 약국에 가져가면 그 사람 앞으로 약이 나온다. 면회객이 약국과 구치소, 교도소 사이에서 '셔틀' 노릇을 하는 셈이다. 언론에서 한번 보도돼 논란이 된 적이 있는데 지금도 여전하다. 그 약을 먹으면 교도소의 하루가 빨리 가는 것이다.


마약 사관학교가 된 교도소

1. 필로폰 반입: 마약 투약 혐의로 교도소를 수차례 다녀온 이들은 교도소에 필로폰을 몰래 들여오는 이들을 봤다고 증언한다. 영치품으로 반입하는 편지봉투에 양끝에 발라둔다. 또는 우표 뒤에 살짝 발라둔다. 칫솔에 구멍을 뚫어 그 안에 넣어둔 것을 일반 사범을 통해 반입하게 한다. 예전에는 수건에 적셔 들여왔다가 다시 말려서 그 가루를 털어냈다.

2. 단순 투약 사범을 포섭: 안에 있던 판매상이 처음 들어오는 단순 투약 사범을 포섭한다. 고객 관리를 하는 셈이다. 연락처를 받아놓았다가 출소하는 대로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다. 단순 투약 사범은 거의 집행유예를 받는데, 구치소에 있는 동안 마약에 대해 박사가 돼 나온다.

3. 초범과 재범, 투약자와 판매자가 한방에: 마약 사범은 일반 사범과 구분돼 따로 수용된다. 그런데 마약 사범끼리 한데 모여 있게 되니, '초짜' 투약자가 나중에는 마약 전문가가 된다. 판매책을 여럿 알게 되어 나온다. 그 세계 선배들을 잔뜩 만나고 판매선을 다 '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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