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출간도서/버디 퍼트

타이거 우즈 일대기 2: <버디 퍼트: 마스터 18인의 골프 수업>

by 북콤마 2023. 6. 23.

2022년 4월 7일 타이거 우즈는 마스터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고 이후 14개월 만의 공식 대회 출전이었다. 잘라내야 할 뻔했던 다리로 하루 8.8킬로미터씩 나흘간 걸었다.

우즈가 당시 마스터스 출전을 결정한 과정은 대회 뒤에 알려졌다.

그는 의사에게 다음 해에 자신의 상태가 어떨 것 같으냐고 물었다. 다음 해에 훨씬 더 좋아진다는 보장이 있으면 1년 더 기다려볼 심산이었다. 하지만 의사는 1년이 지나도 여전히 아플 것이라고 했다. 우즈의 반응은 이랬다.

“다음 해에도 똑같이 아플 것이라면 굳이 1년 더 쉴 필요가 있나. 그냥 돌아가서 참고 플레이하겠다.”

2021년 2월 타이거 우즈의 제네시스 GV80 차량은 산산조각 났다.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 주최자로 로스앤젤레스에 머물던 우즈는 홀로 차로 이동하던 중에 내리막 구간에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그가 몰던 차량은 반대편 차선들을 가로질러 나무를 들이박고는 도로 옆 비탈을 굴렀다.

 

2월 23일 아침 뉴스 속보를 접한 전 세계 골프 팬들은 충격과 안타까움, 허탈감을 한꺼번에 경험했다. 다섯 번째 허리 수술을 받고 회복하고 있던 우즈였다. 한 달여 뒤 현지 경찰이 밝힌 사고 원인은 과속. 커브 구간에서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밟는 바람에 속도계가 시속 140킬로미터까지 찍었다.

경찰은 그러나 운전 중 실수의 원인에 대해서는 뚜렷이 밝히지 않고 넘어갔다. 흥미로운 것은 원인을 궁금해하는 분위기도 별로 없었다는 것. 사람들은 사고 직후부터 그의 재기 가능성에만 관심을 갖고 마치 가족처럼 기적을 바랐다.

 

우즈는 정강이뼈와 종아리뼈 여러 곳에 골절상을 입고 발목도 크게 다쳤다. 한마디로 오른쪽 다리가 완전히 으스러졌다. 골프로 돌아오기는커녕 다시 걷지 못하리라는 어두운 전망도 있었다. 의료진 사이에 다리 절단 논의가 오가기도 했다.

 

그러나 우즈는 사고가 난 지 9개월 만에 골프채를 잡고 스윙하는 3초짜리 영상을 찍어 컴백을 예고했다.

“9개월은 지옥 같았지만 하루에 두세 시간은 견딜 수 있었고 그게 쌓여 몇 주, 몇 달이 되니 이렇게 걸을 수 있게 됐다.”

 

그러고는 2022년 4월 7일 마스터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고 이후 14개월 만의 공식 대회 출전이었다. 잘라내야 할 뻔했던 다리로 하루 8.8킬로미터씩 나흘간 걸었다.

까마득한 후배이자 전성기의 스타플레이어들인 브라이슨 디섐보, 브룩스 켑카, 조던 스피스가 컷 탈락할 때 온전치 않은 다리로 나선 47세의 우즈는 1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적고 이튿날 컷 통과에 성공한 뒤 최종 13오버파로 47위라는 의미 있는 성적을 냈다. 우즈는 골프 팬들의 진심 어린 응원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팬들은 돌아와줘서 고맙다며 역시 감사를 전했다.

 

버디 퍼트 : 네이버 도서

네이버 도서 상세정보를 제공합니다.

search.shoppi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