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중독에 대하여: <중독 인생>

프로포폴은 기존 마취제보다 마취가 빠르고 마취에서 회복하는 시간도 짧다

__정맥에 투여하면 채 1분도 안 돼 의식이 없어진다.

__마취에서 회복하는 속도도 빠른 편인데 보통 2밀리그램을 투여하면 5분간 수면이 지속된다.

__혈액 순환이 빨라 간에서 대부분 대사되어 소변으로 빠져 나오므로 몸속에 남지 않고 빨리 사라진다

__하지만 기존 마취제인 미다졸람, 케타민, 치오펜탈처럼 호흡계와 심혈관계를 억제해 호흡 저하나 무호흡 상태태를 일으킬 수 있다.

 

무엇보다 정신적 의존성이 높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__주사를 맞는 순간 혈관 속으로 퍼지면서 쾌감이 찾아든다. 뇌 기능이 억제되면서 다량의 도파민이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잠들기 직전까지 짧은 시간 동안 느끼게 되는 이 쾌감이 투약자를 중독으로 이끈다. 깨어나면 푹 자고 일어난 듯한 개운한 느낌이 든다.

 

미용 시술에서 수면 마취제로 사용

__성형수술이나 지방 흡입, 리프팅, 주름 제거 같은 미용 시술처럼 단시간 마취가 필요할 경우 수면 마취제로 적합하다.

__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8년 하반기 마약류 사용 현황’에 따르면 범죄로 간주되지 않는 의약품 마약류 중에서 가장 많이 쓰인 것은 프로포폴이었다.

 

시술을 빙자해 상습적으로 주사를 맞으러 오는 경우

__ 의존성을 보이는 중독자는 치료를 위해 투약을 받는 게 아니라 투약을 위해 시술을 빙자한다.

__깨어난 중독자가 아예 간호조무사에게 “좀 더 자고 싶다”며 더 놔달라고 한다. 그에 그치지 않고 병원을 나가는 대로 다른 병원에도 들러 같은 시술을 다시 받는다.

 

중독자의 말:

“잠을 잘 못 자서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날엔 가끔 생각난다. 주사 한 대당 10만 원 정도 한다. 시술이 끝난 뒤에도 일어나지 않고 그대로 누워 있으면 된다. 간호조무사에게 ‘좀 더 자고 싶다, 쉬고 싶다’고 말하면, 추가로 주사를 놔준다. 그리고 침상 옆으로 커튼을 쳐준다.”

중독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