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만들다 메탄올 중독으로 2급 시각장애인이 된 전정훈 씨. <실명의 이유>
어두워져야 눈이 편하다면 선글라스를 쓴다. 유니클로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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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도 괜찮고 엄청 싸요. 몰랐죠?"
그날은 벚꽃이 절정이던 4월 12일
"벚꽃 핀 게 보여요?"
"어렴풋이 보이는데 꽃이 피었는지는 보이지 않아요."
선글라스는 갈색 트렌치코트와 잘 어울렸다.
"오, 멋져요."
주위의 탄성에 정훈씨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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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을 잃은 후 그가 가장 견딜 수 없는 상황은 바로 신호등 앞에서다.
"사람들이 저를 쳐다보는 것 같아요.
실제로 쳐다보는지 알 수는 없어요.
그런데 초록불일 때도 제가 그대로 서 있으면 쳐다보겠죠.
그냥 못 본 척햇으면 좋겠는데..."
책 <실명의 이유>
사진. 민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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