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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실명의이유

노동문제 '인간적 요소'로 다뤄 눈길 <실명의 이유>

by 북콤마 2018. 6. 11.


오마이뉴스 서평: 메탄올과 절삭유, 이 차이가 낳은 엄청난 결과

__선대식 기자의 <실명의 이유>. 노동문제 '인간적 요소'로 다뤄 눈길

http://v.media.daum.net/v/20180528181503221

"글로만 읽어도 손이 떨려온다. 만약 MBC 'PD 수첩'이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공중파 방송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영상으로 실상이 알려졌다면, 더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의 가치는 다른 데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메탄올 중독으로 빛을 잃은 노동자들이 실은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사람'임을 일깨운다.

(...) 그러나 노동자들이 '진짜' 사람이었음을 알려주는 보도는 찾아볼 수 없었다. 무뚝뚝하게 사실만 전달해야 하는 언론의 한계일 수도 있다. 이 같은 한계를 감안하더라도 언론 보도는 인간적인 요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저자인 선대식 기자는 위장취업을 불사하는가 하면, 실명 피해자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속깊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성공한다. 이 책 <실명의 이유>가 다른 언론 보도에 비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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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칼럼: '촛불 특수'와 파견 노동자

__전수경 노동건강연대 활동가의 글. 파견노동, 메탄올 중독 실명 사건, 최저임금법 개정

http://v.media.daum.net/v/20180608175619802

"지난 4월 대학교 4곳을 다니며 학생들을 만났고 2곳의 노동조합 교육에 초대받아 다녀왔다. 2016년에 큰 충격을 주었던 20대 청년 노동자들의 메탄올 급성중독과 실명 사건을 기억하실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낸 출판사는 '실명의 이유'라는 제목을 붙였다.

남북관계 급변의 흥분 속에 저 우울한 제목의 책은 몇 군데 서평란에 짧게 실린 후 잊혀갈 것이라 예상되었다. 저자와 나는 실망했다. 대학생들로부터 북토크를 하고 싶다는 소식이 오기 전까지는.

다른 학교, 다른 전공의 학생들이 1~2주 간격으로 연락을 해왔다.

질문지를 보내오고, 곳곳에 플래카드를 걸고, 가는 학교마다 일처리도 야무졌다. 4월 초의 캠퍼스는 벚꽃이 가득하고, 4월 말의 캠퍼스는 초록이 생생했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눈빛이, 책마다 줄을 긋고 포스트잇을 붙여 와서 질문하는 정성이 감동이었다. 

'우리가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마지막 질문은 늘 같았다. 나 역시 학생들에게 물었다. 

'벚꽃이 이렇게 예쁜데 이 재미없는 이야기를 들으러 온 이유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