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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33년만의 진범

33년만에 잡힌 '살인의추억' 3: 화성 연쇄사건 외 4건

by 북콤마 2020. 7. 13.

사건 시놉시스

이춘재의 자백은 어떻게 보면 시간문제였다. 현재 DNA 분석 기법에서 오류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데 그토록 빨리, 일주일이라는 시간 만에 자백이 나올 줄은 몰랐다. ‘14건 살인, 30여 건 강간 및 미수’라는 구체적임 범행 건수는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화성 연쇄살인을 뛰어넘고 있었다. 이후 ‘화성 연쇄사건 외 4건’의 내용이 경찰에 의해 전부 공개될 때까지는 또 열흘 넘는 시간이 흘렀다.

수감된 지 24년이 넘은 이춘재가 이제 와서 털어놓은 여죄라면 그 나머지 5건은 범인의 윤곽조차 파악되지 않은 장기 미제 사건일 가능성이 높았다.

2019년 10월 15일 열린 브리핑 자리에서 수사본부는 ‘화성 연쇄사건 외 4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혔다. 화성 연쇄살인의 연장선에 있는 사건들로서 온갖 추측이 무성했던 ‘4건’의 실체가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청주에서 발생한 2건의 살인은 1991년 1월 ‘청주 가경동 공사장 살인 사건’과 1991년 3월 ‘청주 남주동 가정주부 살인 사건’, 나머지 2건의 수원․화성 사건은 1987년 12월 ‘수원 화서역 여고생 살인 사건’과 1989년 7월 ‘화성 초등학생 실종 사건’이었다. 그동안 미제로 남아 있던 이 4건은 모두 화성 1차~10차 사건 기간 내에 이뤄진 것이다.

청주 가경동 공사장 살인 사건

1991년 1월 27일 오전 10시 50분쯤 청주 가경동 택지 개발 공사 현장 콘크리트 하수관에서 인근 공장의 노동자 17세 박 모 양이 속옷으로 입을 틀어 막히고 양손을 뒤로 묶여 숨진 채 발견됐다. 하루 전날 1월 26일 저녁 8시 50분쯤에는 같은 공사장 인근을 지나 귀가하던 마을 주민 32세 김 모 씨가 귀가하던 중 20, 30대로 보이는 남자에게 납치돼 하수관으로 끌려가 스타킹으로 손발을 묶이고 현금과 반지 등을 빼앗겼으나 범인이 한눈을 파는 사이 손발을 풀고 달아났다. 이 사건은 그동안 미해결 살인 사건으로 분류돼 있었다.

청주 남주동 가정주부 살인 사건

1991년 3월 7일 오후 8시경 청주 상당구 남주동의 한 단독주택 셋방에서 주부 김 모 씨(29세)가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자는 양손이 테이프에 묶이고 입에 스타킹으로 재갈이 물려 있었다. 가슴에 여러 차례 흉기에 찔린 자국이 있었는데 이런 모습은 이전 화성 사건에선 볼 수 없었던 점이다. 당시 성폭행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수원 화서역 여고생 살인 사건

1987년 크리스마스이브 밤 어머니와 다투고 바람을 쐬겠다며 운동복 차림으로 외출한 뒤 실종됐던 18세 고3 여학생 김 모 양이 열흘 뒤인 1988년 1월 4일 수원 화서역 근처 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볏짚 속에서 나온 시신은 엎드려 양손이 뒤로 돌려진 채 스타킹에 묶이고 입에 러닝셔츠로 재갈이 물려 있었다. 부검 결과 스타킹에 목이 졸려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고 성폭행을 당한 사실도 확인됐다.

화성 초등학생 실종 사건

1989년 7월 7일 오후 1시경 화성 태안읍에 사는 9세 김 모 양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종됐다. 당시 경찰은 두 차례에 걸친 김양 아버지의 수사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를 단순 실종 사건으로 처리하고 목격자 등에 대한 조사만 한 뒤 수사를 종결했다. 하지만 실종 5개월여 뒤인 그해 12월 실종 당시 입고 나갔던 치마와 책가방이 태안읍 병점5리에서 발견됐다. 이곳은 화성 9차 사건 현장에서 불과 30여 미터 떨어진 지점이다.

네이버 책 소개: <33년만의 진범>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396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