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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33년만의 진범

33년만에 잡힌 '살인의추억' 5: 청주 가경동 공사장 살인 사건

by 북콤마 2020. 7. 15.

사건 시놉시스

1991년 1월 27일 오전 10시 50분경, 청주 가경동 택지 조성 공사장 하수관 안에서 인근 방적 공장에 다니던 17세 박 모 양이 쭈그려 앉아 숨진 채 발견됐다. 박양은 윗도리가 반쯤 벗겨지고 바지는 입은 채였으며, 사체 주변엔 박양의 가죽점퍼와 속옷 등이 널려 있었다. 양손과 양발은 뒤로 돌려져 속옷 상의로 묶이고, 목엔 속옷이 감겨 있었다. 성폭행을 당한 뒤 범인의 손에 목이 졸려 죽은 모습이었다.

전날 저녁 8시 30분경 기숙사에서 나와 집으로 가던 피해자를 납치해 범인이 끌고 간 곳은 공사장 안 1.5미터 깊이로 매설된 지름 1.2미터의 하수관이었다. 당시 지역 신문은 경찰이 사건 현장에서 200미터 떨어진 굴삭기 옆에 숨어 있다가 달아난 굴삭기 기사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이춘재는 1990년부터 청주 일대 공사 현장에서 굴삭기 기사로 일하고 있었다.

또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살인에 이어 강도 사건도 일어났다. 저녁 8시 50분쯤에는 같은 공사장 인근을 지나 귀가하던 마을 주민 32세 김 모 씨가 귀가하던 중 20, 30대로 보이는 남자에게 납치돼 하수관으로 끌려가 스타킹으로 손발을 묶이고 현금과 반지 등을 빼앗겼다. 다행히 김씨는 범인이 한눈을 파는 사이 손발을 풀고 달아났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당시 현장 인근에 살면서 상습 절도 혐의를 받고 있던 박 모(당시 19세) 군을 잡아 엉뚱하게 범인으로 몰았다. 범행 일체에 대해 자백을 받아 재판에 넘겨졌지만, 이후 박군은 재판 과정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뒤늦게 미해결 살인 사건으로 분류됐다.

사건별 연관과 교차점

1991년과 1993년경, 청주로 거주지를 옮긴 뒤에도 이춘재의 주변에선 살인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이춘재는 화성과 청주를 오가던 1991년부터 처제를 살해해 경찰에 붙잡힌 1994년 1월 사이에 청주에서도 범행을 저질렀는데, 이 시기 청주에서는 화성 연쇄살인과 흡사한 성폭행 및 살인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이 무렵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991년 1월부터 이춘재가 잡힌 1994년 1월까지 청주에서 모두 5건의 미제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춘재라는 이름이 처음 지상에 공개됐을 때부터 청주 지역의 장기 미제 중에 '청주 가경동 공사장 살인 사건'이 이씨의 추가 범행으로 가장 유력하게 사람들 입길에 오르내렸다. 누가 봐도 화성 연쇄살인과 범행 수법이 유사했다.

네이버 책 소개: <33년만의 진범>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396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