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 이상범죄9

신 이상범죄 4: 교묘하게 발전하는 불법촬영 시놉시스 2020년 9월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 고화질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이 부산 수영구의 아파트 단지 상공에 두둥실 떠올랐다. 드론은 잠시 후 어떤 집 베란다 앞에 가만히 멈췄다. 집 안의 광경을 몰래 녹화하기 시작한 드론 카메라 너머에는 남녀가 옷을 벗고 애정 행위를 하고 있었다. 드론의 주인은 건너편 건물 옥상에 있는 남성 A(42)씨와 B(30)씨. A씨는 촬영된 영상이 생중계되는 스마트폰 앱을 보면서 능수능란하게 드론을 조작했다. 야음을 틈탄 이인조의 불법촬영 행각은 드론을 구입한 지 8일째였던 이날 새벽 들통났다. A씨의 조작 실수로 드론이 추락하고 만 것이다. 아파트 테라스에 떨어진 드론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손에 넘어갔다. 옥상에서 내려와 드론을 찾으려던 A씨는 경찰을 보고 달아.. 2021. 4. 28.
신 이상범죄 3: 극악해지는 스토킹 범죄 사건 시놉시스 2020년 10월 17일 저녁, 전북 전주 덕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짧지만 강렬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 육중한 엘리베이터문과 방화문이 훼손됐고, 유리창이 깨져 바닥에 유리 조각이 나뒹굴었다. 출동한 경찰이 현장을 살펴보니, 3층 계단에서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체의 잔해가 발견됐다. 피의자는 현장에서 큰 부상을 입고 고통을 호소하던 정모(28)씨. CCTV를 확인해보니, 범행 당일 아파트 엘리베이터 부근에서 서성거리던 정씨가 한 주민을 마주친 뒤 계단을 뛰어오르더니 은박지에 싸인 폭발물을 터뜨렸다. 다행히 주변에 사람이 없었지만 정씨는 손가락이 절단되고 고막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사건의 발단은 이랬다. 정씨는 중학교 동창인 여성 A씨에게 2016년 9월 교제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 그.. 2021. 4. 12.
신 이상범죄 2: 비면식 불특정 여성 괴롭힘 범죄 사건 시놉시스 2020년 8월 21일 오후 3시쯤 서울 중랑구 상봉파출소에 황당한 신고가 들어왔다. 코로나19가 대유행하는 중에 여성만을 노려 침을 뱉고 도망가는 남성이 있다는 것. 여성을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 나아가 감염병 테러일 가능성도 있었다. 현장 출동한 파출소 대원들은 용의자의 활동 범위로 추정되는 상봉역, 사가정역 일대를 수색한 끝에 피해자가 진술한 인상착의와 같은 20대 김모씨를 검거할 수 있었다. 지역 주민들은 이미 그를 '중랑구 히드라' '상봉동 딱딱이'라는 별명으로 부르고 있었다. 경찰은 피해 장소 인근 CCTV 영상과 대조하며 분석한 결과 2020년 7~8월 김씨로부터 피해를 입은 여성 23명을 특정할 수 있었다. 김씨는 마스크를 쓰고 자전거를 타고 가다 젊은 여성을 발견하면 최대한.. 2021. 3. 29.
신 이상범죄 1: 잔혹한 고양이 학대 ** 한국일보가 ‘신(新) 이상 범죄의 습격’을 새롭게 연재한다. ‘이상 범죄’가 늘고 있다. 범행 동기는 물론 방식과 대상도 쉽게 납득하기 힘든 괴기한 범죄들이다. 범행 대상이 무차별적이고 프라이버시까지 침범하며 개인의 마지막 피난처마저 파괴하기 때문에, 평범한 시민들도 예고 없이 이상 범죄의 습격을 받을 수 있다. 사건 시놉시스 2019년 7월 13일 아침 8시쯤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에서 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무거운 물체가 바닥을 내리치는 듯 굵고 짧은 몇 번의 울림. 잠시 후 덥수룩한 머리의 한 남성이 튀어나왔다. 시민 몇 명이 뒤를 쫓았지만,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소리가 사라진 자리에는 고양이 사체가 남겨져 있었다. 잔혹한 학대의 흔적과 함께 죽은 고양이 주변에는 흰색 가루가 흠뻑 .. 2021.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