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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덜미,사건플러스

고유정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덜미,사건플러스>

by 북콤마 2022.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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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러가 범행에서 보는 패턴은 수법의 연관성이 아니다. ‘시그니처’라고 부르는 것은 범행 수법과는 다르다. 커피를 마실 때 꼭 조금씩 남기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사람마다 의식하지 못하는 습성이 있기 마련이다. 시그니처는 그 사람이 가진 고유의 행동이라서 범행을 완성하기 위한 수법과는 다른 것이다. 범행 수법은 범행 현장이 달라짐에 따라 계속 바뀌는 반면, 현장에는 범행을 완성하는 데 꼭 필요하지 않은 행동도 있다. 범죄라는 긴박한 순간에는 자신의 습성이 나타난다. 강박 성향도 그렇다. 프로파일러는 그런 것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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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전 남편 살인 사건>의 범인 고유정은 휴대폰에 범행 당일 찍은 사진 3장을 남겨두었다. 여객선을 배경으로 한 여행용 가방(시신 유기를 위한), 식탁에 올려놓은, 범행 도구인 졸피뎀이 들어 있던 카레, 범행을 시작한 시간을 가리키는 원형 벽시계가 찍혀 있었다.

_고유정은 왜 범행 증거로 남을 우려에도 불구하고 범행 현장을 찍은 사진들을 남겼을까. 실종 신고가 접수되면 수사가 시작될 것에 대비해 미리 세부 사항을 챙겨 기록으로 남겼을 것이다. 수사가 진행될 때를 대비해 치밀하게 준비했다. 즉 그것은 꼼꼼히 범행 진행을 정리함으로써 누군가의 질문에 답변하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_"치밀하지 못한게 아니라 잘 정리해 놓은 뒤 수사를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 기록으로 남겼을 것"(권일용, MBC <실화탐사대> 2019년 7월)

_검찰은 조사하는 과정에서 “고유정은 의미있는 행위를 하기 전에 검색을 하거나 사진을 찍는 습관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_고유정은 일상의 모든 것을 기록하고 그것을 꼼꼼히 정리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은 충격적이거나 자신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물건을 찍어 사진으로 남겨놓는다. 결국 그는 사진을 남김으로써 발목이 잡히게 됐다.

 

고유정, 범행 직전 찍은 사진 3장에 담긴 진실은?

제주 펜션 전 남편 살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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