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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우리 시대의 마이너리티

누구나 조금씩은 소수자: <우리 시대의 마이너리티>

by 북콤마 2021. 2. 21.

◎ 소수자 범주의 세분화, 있는 그대로의 소수자의 삶

1. 시대적 변화 추이에 주목했다.

__직업계고 졸업 근로자: 산업구조의 변화에 맞춰 직업계고에서도 학과를 개편하고 직무를 개발하는데 이를 가르칠 전문 교원이 없고 직업교육에 한계를 보이면서 현장에서는 고졸 직무가 빠르게 줄고 있다. 여기에 현장실습이 개편 이후 급격히 위축되면서 학생의 현장 적응 기간이 축소되고 취업 시기가 늦어졌다. 고졸 취업이 어려워지자 다시 대학 진학 쪽으로 진로를 바꾸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__중도입국 청소년: 이제 다문화 학생을 세분화하면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국제결혼 가정 출신 학생과 외국인 가정 출신 학생으로, 다시 국제결혼 가정 학생은 국내 출생 학생과 해외에서 태어나 부모를 따라 입국한 중도입국 학생으로 구분된다. 중도입국 학생은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 문화에 익숙한 다문화 가정 자녀와는 달리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__탈북 학생: 탈북 학생은 한국 학교에 진학하면 학습 수준의 차이에 좌절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래 학생보다 한두 학년씩 낮은 학년으로 편입되지만 학습 진도를 따라가기가 어렵다. 특히 탈북 학생 중에서도 북한 출생이 아닌 제3국 출생인 학생은 한국어 자체에 서툰 경우가 많다. 요즘 탈북 학생 10명 중 6명은 고향이 북한이 아닌 중국과 같은 제3국이다.

__조손 가족: 지난 외환위기를 지나면서 경기 침체가 계속된 끝에 가족 해체가 심화됐고 부모와 성인 자녀라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던 ‘완충 세대’가 우리 사회에서 점점 사라져갔다. 그 결과 조손 가족이 주요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다른 세대 유형과 비교해 조손 가족은 고령이 대부분인 조부모의 특성상 질병으로 신음하는 비율도 높다.

2. 소수자 집단 내부에서 나타나는 다양성과 차이에 주목했다.

이를테면 시각장애 학생이나 중증 정신장애인, 왜소증 장애인 등을 별도의 범주를 잡았다.

__시각장애 학생: 시각장애 학생 중엔 고등교육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서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전체 장애인에 비해 높은 편이다. 그런데 보통 3월에 나오는 EBS 교재를 시각장애인용 점역 교재로 바꾼다는 이유로 고등학교 3학년 6월에야 받을 수 있다면 어떻겠는가. 책에선 시각장애 학생이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교재 구하기 전쟁’을 치르는 모습까지 살폈다.

__중증 정신질환자: 장애인 복지 시설을 이용하는 데서도 장애인들 사이엔 불공평한 처우가 존재한다.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정신질환자는 다른 장애인 복지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돼 있는 것이다. 정신 장애인을 위한 지역사회 인프라가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이런 법 적용은 취업과 재활을 더욱 힘들게 한다.

__왜소증 장애인: 신장을 기준으로 장애를 판정하는 왜소증은 지체장애의 한 종류로 분류되지만 이들 대부분은 최하위 장애 등급인 6등급을 받는다.

3. 소수자와 함께 사는 가족의 삶 또한 주목했다.

__발달장애인 가족: 발달장애인(자폐성장애와 지적장애)은 2019년 24만 2000명으로 껑충 뛰었다. 그런데 자폐성장애와 지적장애를 가진 사람 거의 대부분은 일상생활에서 타인의 도움을 받는다. 그만큼 돌봄에서 가족의 몫이 크다는 얘기다. 한편으로 다른 장애인과 달리 발달장애인 본인은 주변의 차별과 편견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때 이를 고스란히 감당하는 이는 발달장애인의 가족이다.

__장애인의 비장애 형제자매: 자녀가 태어나 발달장애 진단을 받게 되면 부모는 재활치료 교육을 위해 하루 종일 아이 곁에 붙어 있게 된다. 그 과정에서 비장애 형제자매는 장애아에게 관심과 보살핌이 집중되는 사이 주위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어린 시절에 혼자 방치되었다는 소외나 우울감을 느낀다.

__재소자 가족: 한국 사회는 다른 취약 계층에 비해 전과자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유독 심하다. 그럴 때 재소자가 감옥에 갇힌 뒤 남은 가족은 전과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주변 사람들에게 외면과 손가락질을 받으면서 숨죽이며 살아간다. 범죄를 저지른 당사자보다 어쩌면 더욱 혹독한 ‘죗값’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 경제적 위기는 필연적이어서 재소자 가족의 기초생활수급 비율은 국내 평균 수급 비율의 다섯 배에 가깝다.

4. 신체적·정신적 장애가 아닌데도 장애로 오인되거나 사회적 편견에 시달리는 이들의 삶도 조명했다. 

__난독증 환자: 난독증은 두뇌의 언어·읽기 기능과 관련된 영역의 신경 회로 배선이 보통 사람과 다르기에 발생하는 증상이다. 난독증을 가진 사람은 다른 이들과 같은 방법으로 사물을 보면서 다만 음운 체계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을 뿐이다. 그것은 일종의 개인 특성이라고 보고 부정적인 꼬리표를 달지 않아야 할 문제다.

__색각이상자: 색각이상은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질환이라기보다는 다른 이들과 다른 방식으로 색을 보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게 맞다. 책에선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색각이상자와 관련한 채용 기준을 둠으로써 약도 상태가 아닌 한 색각이상자를 채용하지 않는 경찰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했다. 그러면서 투표용지와 책의 각주, 지형 도면 등에서 색으로 분류해온 방식을 디자인에 차이를 두는 식으로 바꿈으로써 공공 디자인을 설계하는 모습까지 찾아갔다.

 

우리 시대의 마이너리티

“소수자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의미 있는 기획” 잘 알려지지 않은 소수자 범주까지 세분화 다양성이 돋보이는 접근 고도비만인, 채식주의자, 입양 가족, 검정고시인, 탈모인, 왼손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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