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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V리그 연대기

리베로, 코트의 수호신: <V리그 연대기>

by 북콤마 2024. 12. 19.

나시노야 유우의 말

“공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는 이상 랠리는 끝난 게 아니다.” 일본 만화 잡지 <주간 소년챔프>에 연재 중인 학원 스포츠물 ‘하이큐’에 나오는 대사다. 만화가 전개되는 주무대인 카리스노 고교 배구부에서 리베로를 맡고 있는 니시노야 유우가 한 얘기다.

리베로의 탄생

__리베로는 배구에서 전문 수비수를 가리킨다. 배구에 앞서 축구에서 먼저 사용됐던 용어다. 리베로는 이제 축구가 아니라 배구에서 더 익숙한 용어가 됐다. 국제배구연맹은 1997년 리베로 제도를 처음 도입했다. 현행 랠리 포인트제 적용보다 이른 시기다. 국제배구연맹은 당시 경기 방식이던 서브권 제도가 지루하다는 평이 계속 나오자 규칙 개정에 나섰다.

__마침 유럽배구연맹(CEV)도 촘촘한 수비와 조직력을 자랑하던 아시아 배구를 견제하기 위해 움직였다. 랠리 포인트 제도로 변경하면 새 포지션이 필요하다고 국제배구연맹에 건의했다. 이런 배경에서 탄생한 자리가 리베로다.

__리베로는 이제 배구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자리가 됐다. 현행 랠리 포인트 제도에서는 수비 하나가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다. 제도를 도입한 초창기에는 단순히 레프트 쪽 후위에서 리시브를 보조하는 역할에 그쳤지만 지금은 분명히 다르다.

수비 전력

__리베로는 팀 공격에 가담할 수 없다. 하지만 단순히 수비만 하는 건 아니다. 세터 다음으로 볼 배급에 신경을 많이 쓰는 자리다. 상황에 따라 그들이 공격수에게 세트를 해야 하는 경우도 많이 일어난다. 세터를 제외한 다른 포지션 선수가 공격수에게 연결하는 부분이 매끄러울 때 그 팀은 훨씬 안정된 수비 전력을 갖추게 된다.

단신 선수들의 생존 전략

__이제 리베로는 단신 선수들에게 커다란 생존 전략이자 출구가 됐다. ‘작은 키’의 선수들은 리베로 자리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 팬들에게 어필한다. 화려한 조명이나 많은 관심을 받는 스파이크나 서브 성공과 같은 공격 기록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들은 꾸준하다. 묵묵히 코트에서 맡은 일을 수행한다.

__리베로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도 최근에는 많이 달라졌다. 팬들은 코트에 꽂히는 힘이 넘치는 스파이크에 여전히 환호하지만 리베로가 몸을 던져 상대 공격을 걷어내는 디그에도 많은 박수와 환호를 보낸다. 리베로의 신인왕 수상은 그런 달라진 위상을 짐작케 한다.

__현대 배구가 구사하는 스피드 배구에서 마지막 퍼즐이 바로 리베로가 되고 있다. 오늘도 그들은 리시브와 디그 성공을 위해 코트에서 땀을 흘리고 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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