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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메이저리그 전설들 2

옛날 에이스들 36명, 구시대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들: <메이저리그 전설들 2>

by 북콤마 2021. 11. 25.

선발투수의 완투는 야구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__데드볼 시대:

데드볼 시대 투수들은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투수 한 명이 경기를 책임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선발투수가 중간 투수이자 마무리 투수였다. 데드볼 시대의 선발투수 완투는 한 시즌 1000회가 훌쩍 넘었다. 1904년에 나온 완투 경기는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는 2187회였다.

 

__샌디 코팩스와 스티브 칼턴: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퍼펙트게임이 목표였다고 한 샌디 코팩스는 마지막 시즌이었던 1966년에 41번 선발로 나서 27번 완투했다. 스티브 칼턴은 역사상 최고의 투고타저 시즌으로 꼽히는 1972년에 41경기 중 30경기에서 완투하고 346.1이닝을 소화했다.

 

__1954년만 해도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들의 완투율은 34퍼센트였다. 그러나 이는 1960년 27퍼센트, 1970년 22퍼센트, 1980년 20퍼센트, 1990년 10퍼센트, 2000년 5퍼센트를 거쳐 2018년 1.7퍼센트까지 떨어졌다.

__2021년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진짜 완투’(8이닝 이상)는 모두 합쳐 33번에 불과했다. 머지않아 선발투수의 완투는 야구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__완투를 목표로 했던 선발투수의 책임이 줄어들면서, 5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용어들(오프너, 벌크 가이, 탠덤 투수)이 생겨났다. 그와 함께 경기를 시작하는 투수에 대한 기대감도 줄었다. 이제 선발투수는 더 이상 경기의 주인공이 아니다.

 

__로이 할러데이 같은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선발투수가 경기를 마무리하는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7이닝만 던져도 에이스가 될 수 있는 시대, 어떻게 보면 선발투수의 완투는 이미 야구에서 백악기 공룡처럼 멸종했는지도 모른다.

 

__그런 의미에서 여기 모인 36명 투수들은 구시대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들이자 전설이 됐다.

 

◎ 책 속에서

돈 드라이스데일: “나는 타자들이 죽도록 미웠다. 경기가 시작되면 미쳐버렸던 나는, 끝나고 나서야 제정신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레그 매덕스: 구속 변화, 제구력, 무브먼트와 함께 그의 피칭을 대표하는 마지막 단어는 수 싸움이다. 타자들은 그와 대결하고 나면 자신의 머릿속이 난도질당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매덕스를 “외과의 사”라고 표현한 토니 그윈의 기준에서 보면, 그는 뇌수술 전문의다.

 

마리아노 리베라: 리베라는 처음에는 롭 넨이나 빌리 와그너처럼 포심과 슬라이더 조합을 가진 마무리로 출발했다. 하지만 커터를 얻자 슬라이더를 포기하고 포심과 커터 조합을 택했다. 그리고 투심 패스트볼을 추가해 공포의 ‘패스트볼 3종 세트’를 만들었다. 이로써 메이저리그 역사상 전무후무한, 오로지 패스트볼만 던지는 마무리가 탄생했다.

 

노모 히데오: 노모는 왜 롱런하지 못했을까. 물론 일본에서의 혹사도 큰 영향을 미쳤지만 투구 폼 자체가 몸을 갉아먹었다. 토네이도 투구 폼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는 하이 패스트볼과 포크볼 간의 높이 차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팔이 귀에 닿을 정도로 붙어 나오는 극단적인 오버핸드 딜리버리를 갖고 있었다. 샌디 코팩스가 커브의 낙차를 극대화하기 위해 그랬던 것과 같았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극단적인 오버핸드 투구 폼을 갖고 롱런한 투수는 없다.

 

로이 할러데이: 할러데이는 지독한 연습 벌레이자 훈련광이었다. 새벽 5시에 나와 훈련을 시작했다. 다른 선수들이 출근하는 낮 12시쯤에는 이미 훈련복을 한 번 갈아입은 상태였다. 하지만 경기에 대한 지나친 몰입 그리고 이후 수반된 스트레스는 결국 그의 생명을 갉아먹었다.

 

메이저리그 전설들 2

◎ 레전드 투수들의 말나는 얻어맞은 공 하나하나를 기억하고 있다.__크리스티 매튜슨타격은 타이밍이다. 그리고 피칭은 타이밍을 무너뜨리는 것이다.__워런 스판야구를 향한 나의 열정은 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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