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범죄는없다> 14회: 노원 가정주부 살해 사건
사건 시놉시스
1998년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중반 여성 이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자 몸에서 검출된 체액에서는 '혈액형 AB형 남성'의 DNA가 나왔다. 안방에서는 피해자의 것이 아닌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 한 올과 체모 두 가닥이 발견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998년 당시 과학수사는 혈액이 아닌 머리카락이나 체모에서 DNA 정보를 검출할 만큼 수준이 되지 않았다.
피해자의 통화 기록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범인의 동선이 드러났다. 신원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일부러 공중전화를 이용했고, 범행 당일 오후 1시쯤 피해자 집에 도착해 어떤 이유로 몸싸움을 벌이다 몸을 묶고 성폭행한 뒤 살해한 것. 택시를 타고 을지로로 가서 오후 3시쯤 돈을 인출했으며, 그리고 잠적.
현금인출기 주위에 설치된 폐쇄회로TV에 범인 얼굴이 찍혀 있었다. 용의자의 얼굴과 혈액형이 나왔으나, 이후 수사에 진전이 없었다. 결국 2년이 흘러 사건은 영구 미제로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져갔다. 당시 막내 나이로 현장을 누볐던 형사가 2016년 서울청 광역수사대 팀장으로 오면서 사건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수사팀은 당시 나이 20대 후반, 비슷한 수법의 전과자, AB형 남성, 서울에 연고가 있는 이, 이러한 범위에 해당하는 이를 추렸다. 몇주간 지루한 작업을 진행한 끝에 최종 후보군 10명의 이름이 나왔다.
나중에 잡힌 범인은 이렇게 진술했다. "당시 생활정보지에 나온 전셋집 정보를 보고 이씨를 찾아갔다가 '전세 보증금을 좀 깎아달라'고 했는데, '보증금도 없이 집을 보러 다니느냐'는 말에 화가 났다. 우발적이었고 죽일 의도는 전혀 없었다." 하지만 부검의의 판단은 달랐다. 범인이 "목에 있는 물렁뼈가 골절될 정도로 힘을 강하게 줬다. 피해자가 죽어가는 중에도, 또 숨이 끊긴 뒤에도 지속적으로 허리띠로 목을 졸랐다"고 했다.
범행 동선
1998년 10월 27일 낮 12시 32분: 피의자는 지하철 4호선 노원역에서 공중전화로 피해자에게 전화를 건다.
낮 12시 43분: 이번에는 상계동 상가에서 공중전화로 피해자에게 전화한다.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피해자의 집에 도착해 “집 보러 왔다”며 들어간다. 말다툼을 한 끝에 피해자의 손과 발을 묶고 성폭행을 한다. 그리고 허리띠로 목을 졸라 피해자를 살해한다. 이후 안방에서 체크카드가 든 지갑을 훔쳐 달아난다.
오후 2시 54분부터 3시 14분까지: 을지로 상가의 현금인출기에서 열 차례에 걸쳐 151만 원을 인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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