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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덜미,완전범죄는없다1

<완전범죄는 없다> 4회: 춘천 시신 없는 살인 사건

by 북콤마 2019. 6. 14.


<완전범죄는 없다> 4회: 춘천 시신 없는 살인 사건

사건 시놉시스 : 옷에서 난 탄내

__묘지를 현장 감식한 결과, 피해자의 혈흔을 확인한 것 말고는 수확이 없었다. 탐문 수사 결과, 주위 사람들은 남편이 가정 폭력을 저지르고, 최근 사업이 난항인 점, 피해자 오빠의 묘를 이장하는 비용 문제로 부부 간에 다툰 일 등을 진술했다. 남편이 이혼해 반대해 소송 중이었다는 사실까지 더해지면서, 모든 정황은 '남편이 유력한 용의자'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찰은 확신할 수 없었다. 진술을 빼고 물중이라곤 묘지에서 다량의 피로 보이는 흔적이 발견됐다는 것뿐.

시간이 흘러갔다. 그때 피의자 한씨의 내연녀가 붙잡히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녀는 사건이 일어난 날 밤 한씨를 만났으며, 한씨의 옷에서 '탄 냄새'가 났다고 진술했다. 수사팀 사이에 잔혹한 기운이 드리워졌다. 열흘째 되던 날 또 다른 현장이 나타났다. 한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갑과 기름통이 홍천 산골짜기 도로변 하천에서 발견됐다. 장갑 겉에서 피해자의 혈흔이, 안쪽에서는 한씨의 유전자가 검출됐다. 실마리가 마침내 손에 잡혔다.

정황상 시신을 화장했을 가능성이 컸다. 하천에서 차로 5분 남짓 떨어진 폐가에서 아직 타지 않은 근육이 붙어 있는 뼛조각이 나왔다. 마침내 범인은 공동묘지 벤치에 피해자의 머리를 수차례 쳐서 숨지게 하고, 폐가 아궁이에 장작을 쌓고 시신을 가부좌로 앉힌 다음 기름을 부어 태웠다고 실토했다.


사건 일지

2017년 1월 2일 오후 2시쯤: 용의자 한씨가 춘천의 D공원묘지로 들어간다.

같은 날 오후 2시 50분쯤: 피해자 김씨가 묘지로 들어가 한씨를 만난다.

같은 날 오후 3시 20분쯤: 한씨 차량만 묘지에서 나온다.

1월 3일 0시쯤: 한씨는 내연녀 A씨를 경기 양평에서 만난다.

같은 날 오전 11시 20분쯤: 공원묘지 관리인이 김씨 차량 주변에서 다량의 혈흔을 발견하고 112에 신고한다.

같은 날 낮 12시: 강원지방경찰청 광역과학수사팀이 현장 감식에 착수한다.

같은 날 낮 12시 40분쯤: 남양주경찰서에 “엄마가 실종됐다”는 김씨 딸의 신고가 접수된다.

1월 4일 오후 2시 30분쯤: 남양주에서 버려진 한씨 차량이 발견된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 차량을 현장 감식한다.

1월 5일: 한씨 내연녀인 A씨를 긴급 체포한다. A씨는 “사건 당일 한씨 옷에서 탄 냄새가 났다”고 진술한다. 한씨 차량에서 발견된 혈흔이 피해자 김씨의 것으로 확인된다.

1월 7일 오후 1시 30분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묘지의 혈흔에서 채취한 DNA를 분석한 결과 김씨의 것과 일치한다고 통보한다. 이때 한씨의 유전자를 끝내 확보하지 못한다.

피의자 한씨가 사건 당일 이동한 경로

경찰은 오후 3시 25분쯤 공원묘지를 떠난 한씨가 철물점과 주유소를 들러 장갑과 등유를 구입한 뒤 폐가로 향한 것으로 본다. 한씨의 진술에 따르면, 3시간여 동안 김씨의 시신을 태웠다고 한다. 한씨는 유골의 상당 부분을 폐가 부엌 바닥에 묻고 또 인근 하천에 다른 도구들과 함께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