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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덜미,완전범죄는없다1

<완전범죄는 없다> 7회: 여수 60대 남녀 변사 사건

by 북콤마 2019. 6. 19.

<완전범죄는 없다> 7회: 여수 60대 남녀 변사 사건

사건 시놉시스: 단추를 떨어뜨렸다

__숨진 이는 62세의 여성. 신고가 들어온 곳은 한 빌라의 맨 꼭대기 5층. 혼자 사는 어머니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주무시다가 돌아가신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노령 인구가 많은 도농 지역에서 홀로 자연사하는 일은 흔했다. 깔끔히 정돈된 집 안 전체의 상황을 보면, 검시팀의 경험상 타살보다는 자연사에 가까웠다. 

그런데 작은방에 들어간 수사팀이 이내 고개를 갸웃했다. 사용하는 사람 없는, 텅 빈 채 버려둔 방이었는데, 최근에 '누군가' 지낸 듯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특히 작은방에 떨어져 있는 '남색 단추'가 의미심장했다. 사망한 이의 옷에서 떨어져 나왔으리라 생각하고 안방의 옷 전부를 뒤졌지만, 그 어떤 옷과도 맞지 않았다. 다른 누군가가 그 어떤 이유로 옷에서 단추를 떨어뜨렸다는 뜻이다. 어쩌면 '단순 자연사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깔끔히 정돈된 집 그리고 이불 두 장

시신 위 이불도 눈에 거슬렸다. 마치 누군가 일부러 올려놓은 듯, 두 장이 엉킨 채 시신 위에 '쌓여' 있었다. 경험상 자연사의 경우 이불 한 장을 반듯이 덮고 있는 게 대부분이었다. 자연스럽지 않은 건 한둘이 아니었다. 자연사한 시신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현상들도 있었다. 자살이라고 하기엔 "있어야 할 것이 없었고, 없어야 할 것이 있었다".

사건 당일 피해자와 피의자의 행적

2016327일 밤 1030: 피해자 김씨는 본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일을 마무리한 뒤 밤 11시쯤 집에 도착한다.

같은 날 밤 1120: 피의자 이씨는 본인 집 근처에 차량을 주차한 뒤 택시를 타고 김씨 집으로 향한다.

같은 날 밤 1130: 김씨 집 근처에 도착해 택시에서 내린 이씨는 김씨 집으로 들어간다.

328일 오전 027: 김씨가 집에서 아들과 전화 통화를 한다. 수사 결과 김씨의 사망 시간은 이날 오전 1시에서 새벽 3시 사이인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