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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우리 시대의 마이너리티

우리 시대의 마이너리티 16: 중증 화상 환자

by 북콤마 2021. 10. 16.

중증 화상환자

__체표면적의 20퍼센트 이상에 걸쳐 화상을 입으면 중증 화상 환자로 분류된다. 화상 정도는 화상 부위에 따라 진단하는데 머리와 얼굴, 목, 양팔이 각각 9퍼센트, 몸통 앞뒤는 각각 18퍼센트, 양다리는 각각 18퍼센트, 생식기 부위는 1퍼센트로 분류된다.

__중증 화상 환자 대부분은 중환자실 치료만 한 달 가까이 받고 그 뒤 재활과 통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 이들은 피부이식수술만 해도 10회 넘게 받아야 해 마라톤과 같은 싸움을 하고 있다.

__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약을 바른 뒤 거즈나 붕대로 감싸는 드레싱을 할 때마다 통증이 너무 심해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하는 이가 중증 화상 환자다. 그렇게 삶을 이어가는 이들이다.”

 

화상보다 더 아픈 사회적 냉소

__사고 직후 병원에서 18개월 동안 치료를 받고 퇴원했지만, 당사자의 삶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육체적 고통도 고통이지만 못 볼 것을 본 듯 고개를 돌리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견딜 수가 없었다.

“중증 환자가 살기에 한국 사회는 너무 잔인한 곳이다.”

__예상치 못한 화재는 중증 화상 환자의 삶을 극단적으로 바꾼다. 사고 후에는 다니던 직장도, 친구도, 심지어 가족도 모두 등을 돌리는 일이 벌어진다. 중증 화상 환자들은 “화상을 입은 후 내가 갖고 있던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고 토로했다.

 

통계

__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한 해 60만 명이 넘는 화상 환자가 생긴다. 2019년엔 60만 6183명이 화상 치료를 받았다. 또 질병관리청이 2018년에 실시한 ‘응급실손상환자 심층조사’를 보면 화상 환자 중 32.8퍼센트가 9세 이하 아동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화상은 주로 사회적 취약 계층에서 발생하고 있다.

__정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화상 전문의들은 전체 화상 환자 중 중증 화상 환자가 5퍼센트 정도라고 추정하고 있다. 즉 3만 명 정도가 중증 화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고통스러운 건 바로 타인의 시선

__잘 알고 지내던 주변 사람들마저 “어쩌다 저렇게 됐나”라고 말할 때는 모멸감조차 느낀다.

__또 자신들이 마치 투명 인간처럼 취급되는 일을 늘상 겪는다.

__지하철을 타면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혀를 차는 걸 보는 일은 다반사

__심지어 이들은 다른 사람에게 화상을 옮기는 감염병 환자처럼 오해받기도 한다.

__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서 중증 화상은 사회적 사형 선고. 화상 환자는 보이는 용모 때문에 아무리 학력이 높아도 취직이 되지 않는다.

 

중증 화상에 적용되는 건강보험 특례 기간 길어야 1년 6개월

__수술 재료가 대부분 비급여인 이식 수술을 받으려면 수술비가 1000만 원 넘게 든다. 전기·주사 치료는 물론이고 보습제 비용마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__중증 화상 환자는 건강보험 제도를 통해 암환자와 희귀난치성 질환자처럼 산정 특례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산정 특례 기간이 짧다. 암환자와 희귀난치성 질환자에게 적용되는 산정 특례 기간은 5년인 반면 중증 화상 환자에게 적용되는 산정 특례 기간은 1년이고 연장을 해도 최대 6개월까지 가능하다.

__중증 화상 환자는 보습제를 바르지 않으면 간지러움과 통증을 참아낼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필수적인 보습제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의약품이 아닌 화장품으로 분류돼 있어서다.

 

"피부병처럼 옮는 거 아냐" 시선 더 따가운 화상환자

[우리 시대의 마이너리티] <23>중증 화상 환자

www.hankookilbo.com

 

 

우리 시대의 마이너리티

한국 사회에서 유독 힘들게 살아가는 소수자들이 말하는차별 속 또 다른 차별, 타인의 시선!소수자의 삶을 공들여 취재해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뿌리 깊은 사회적 편견과 차별적 인식을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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