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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우리 시대의 마이너리티

우리 시대의 마이너리티 7: 캣맘과 캣대디

by 북콤마 2021. 4. 12.

통계

국내에 길고양이가 얼마나 살고 있는지에 대한 통계는 없다. 100만 마리 정도가 살고 있다고 추정될 뿐이다. __서울시가 2013년부터 2년 단위로 ‘길고양이 서식현황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2013년 25만 마리, 2015년 20만 마리, 2017년 13만 9000마리, 2019년 11만 6천 마리로 길고양이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서울시는 2008년부터 중성화 사업을 꾸준히 추진한 것이 개체 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한다.

길고양이를 돌보는 일의 어려움

__실제 길고양이를 돌보는 이들은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고양이 전문 보호 단체인 고양이보호협회의 회원 비중을 보면 여성이 80퍼센트를 넘는다. 그중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40대 이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__ “50~60대 캣맘은 밥을 주는 도중 사람들이 ‘아줌마는 누구냐’고 물어보기만 해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당황해서 우물쭈물하다 욕을 먹기도 하고 심지어 멱살까지 잡히는 경우도 있다.”

__ 비닐봉지에 밥을 넣어 주게 되면 남는 사료나 비닐봉지로 인해 민원이 발생할 뿐 아니라 중성화 수술을 위한 포획도 어려워진다. 포획하려면 직전에 굶겨서 사료가 들어 있는 포획 틀 안으로 들어가도록 유도해야 하는데, 봉지에 밥을 담아 주면 길고양이가 사료를 저장해놓고 먹게 되므로 포획될 확률이 낮아진다.

__매일 하루에 한 번 꼬박꼬박 밥과 물을 챙겨 주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겨울철에는 추워서 야외 활동 자체도 쉽지 않지만 물이 금방 얼어버리는 날씨에 고양이에게 먹일 따뜻한 물을 확보하는 것도 무척 어렵다.

__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건사료와 습식사료, 이따금 챙겨주는 간식, 구내염을 위한 약이나 구충제, 치료비 등을 캣맘이 직접 부담한다. 특히 물을 따뜻이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핫팩을 구입해야 하는 한겨울에는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__캣맘과 캣대디가 가장 견디기 어려운 건 돌보던 길고양이가 죽거나 사라졌을 때다. 이들은 길고양이가 질병에 걸렸을 때도, 로드킬을 당하거나 때로는 학대를 당했을 때도 모두 지켜봐야 한다. 사체를 치우는 일도 이들의 몫이다.

 

 

“길고양이 밥이나 챙겨? 한심한 X” 멱살 잡히는 캣맘·캣대디

[우리시대의 마이너리티]

www.hankookilbo.com

 

우리 시대의 마이너리티

한국 사회에서 유독 힘들게 살아가는 소수자들이 말하는차별 속 또 다른 차별, 타인의 시선!소수자의 삶을 공들여 취재해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뿌리 깊은 사회적 편견과 차별적 인식을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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