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이낙연)는 주로 파란색 펜을 사용합니다. 그 파란색 펜도 특정 제품을 고집합니다. 국무총리가 되고 나서는 제품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둘 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저렴한 펜입니다. 어쨌거나 NY는 그 펜으로 원본을 수정합니다. 수정된 문서를 보면 요란합니다. 갖다 붙이고, 썰고, 화살표가 이리저리 휘둘려져 있습니다. 틈새 곳곳에 새로 써 넣은 글까지 있어 자칫하다간 수정된 부분을 놓치기도 할 정도입니다.
"NY의 대정부질문이나 연설을 들으면 무척 멋지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하나씩 뜯어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기에 멋들어진 미사여구나 수식어가 화려하게 치장돼 있지 않습니다. 무척 간결하고 쉽습니다. 오해의 소지가 적고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합니다. 상대방의 지적 방식을 고스란히 담아와 논지는 살리되 거추장스런 장치를 털어내 버리고 쉽게 되바꿔 다시 던집니다. 역공을 받은 상대방은 주춤합니다. 그것이 NY의 토론 방식입니다.
그래서 글에 쓸데없는 수식이나 자랑을 써 넣으면 바로 지적을 받습니다. 이러한 훈련이 반복되면, 글이 매우 간결해지며 오독의 가능성이 줄고 심지어 문법에 어긋나는 일도 적어집니다. 그래서 저희 보좌진들은 ‘이낙연 아카데미’ 출신이라고 농담처럼 얘기합니다."
__<이낙연은 넥타이를 전날 밤에 고른다>에서
네이버 책: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237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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