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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칸트와 푸코

이성의 공적 사용이란 무엇인가?: <칸트와 푸코>

by 북콤마 2025. 2. 24.

사고 자체, 인간의 정신의 삶 자체가 이성의 공적 사용에 기초한다는 명제

__ “이성은 자신을 고립시키지 않고 공동체에 들어가도록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 칸트의 생각이었다. “사유기능 자체가 그것의 공적 사용에 의존한다”고 믿었던 것이다. 

__즉 이성이 먼저 있고 이성의 공적 사용이 뒤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이성의 공적 사용이 이성 사용 자체의 조건이다.

__칸트는 공동체와 더불어 생각할 자유를 박탈하는 것은 생각의 자유 자체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__이때 이성의 공적 사용이란 세계 속에서 이성을 사용함을 뜻할 뿐 아니라 자신 속에 세계를 수용함 또한 의미한다. 이성의 공적 사용의 준칙은 홀로 있을 때조차 자신의 사유를 공적인 방식으로 구성할 것을 요구한다.

 

칸트적 계몽 개념의 특수성은 '스스로 생각하기' 자체가 아니라 이성의 공적 사용과 연결하는 데 있다

__개인적 차원에서 계몽을 성취하는 일은 지난하고 “공중이 스스로를 계몽하는 일은 오히려 가능하다"는 칸트.

__공중이라는 개념은 광범위하게 형성된 독자층이 의견을 피력하고 여론을 피력하는 공론장을 의미한다.

__칸트는 “어떤 시민적 지위나 공직에서 자신의 이성을 사용하는 것”을 오히려 이성의 사적 사용으로, “누군가가 지식인으로서 독자 세계의 전체 공중 앞에서 이성을 사용하는 것”을 이성의 공적 사용으로 규정한다.

__칸트에게서 이성을 공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글쓰기를 통해 공론장에 참여함을 뜻한다.

__이성의 공개적 사용: 칸트가 말하는 이성의 공적 사용의 일차적인 의미는 이성을 '공개적으로' 사용하는 것.

__아렌트에 따르면, 칸트와 소크라테스의 계몽주의에서 비판적 사고란 자신을 ‘자유롭고 공개된 검토’ 에 부치는 것이다.

 

이성의 사적 사용은 오용이라는 명제

__칸트에 따르면 우리는 이성을 공적으로 사용함으로써만 지식인이 된다.

__이성의 사적 사용은 '언제나–이미' 주어져 있는 사회적 규정에 종속된다는 의미에서 사실 이성 사용에는 미달한다. 그것은 이성의 “오용”(칸트)이다. 오직 이성의 공적 사용만이 고유한 의미에서의 이성 사용이라 할 만하다.

__여기서 이성 사용은 어떠한 미리 주어지는 사회적 규정으로부터도 자유로운 것. 이 자유는 저 이성 사용 자체가 사용의 주체를 구성할 정도로 근원적이다. 이성의 공적 사용의 자유가 언론·표현의 자유라는 자유주의적 틀을 넘어서는 것은, 이처럼 사회적 정체성을 벗어나는 주체 구성의 자유를 함축하기 때문이다(<칸트와 푸코> 124쪽).

 

칸트의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의 구분

__지젝에 따르면, 칸트적 의미의 사적인 것은 공동체적인 것에 대립하는 개인적인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특수한 정체화의 공동체적–제도적 질서를 지칭”한다. 이성의 사적 사용이란 저 질서가 규정하는 정체성을 벗어나지 않는 방식으로 이성을 사용함을 가리킨다. 바로 이런 의미에서 칸트는 이성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한에서 주체는 “기계의 부품”에 불과하다고 말한다(<칸트와 푸코> 126쪽).

__정체화로부터 벗어남, 이미 규정돼 있는 것으로부터 벗어남:

이성을 공적으로 사용할 때 주체는 모든 특수한 정체화로부터 벗어나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공동체적 정체성들의 틈새들에서 근본적으로 특이할 때에만 진정으로 보편적이다.”(지젝) 세계시민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이성을 공적으로 사용하는 주체는 기존의 어떠한 사회적 정체성에 의해서도 규정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특이하다. 그리고 그러한 특이한 주체로서 보편적 차원에 직접 참여한다. “실체적인 공동체적 정체화로부터 뿌리 뽑혀진, 혹은 심지어 그에 대립되는 특이한 개인으로서 ‘공적’ 영역의 보편적 차원에 참여한다.”(지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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